신종플루 하루 100명…고3 비상
신종플루 하루 100명…고3 비상
  • 좌광일
  • 승인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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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 새 696명 감염…오늘부터 백신 접종

제주지역 신종플루 환자 증가 속도가 심상찮다.

특히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신종플루가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2일)을 목전에 둔 ‘고3 교실’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플루 학생환자 급증=26일 제주도 신종플루대책본부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696명이 무더기로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감염자 수가 1590명으로 늘었다.

이 중 1447명은 완치됐으며, 나머지 143명은 병원이나 자택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누계로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5일 381명에 비해 4.1배,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272명에 비해서는 무려 5.8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1주일 동안에만 561명의 학생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누적 학생환자가 1200명으로 늘어 도내 전체 확진자의 75.5%를 차지했다.

환자가 치료 중이거나 발생했던 적이 있는 유치원이나 학교도 도내에서 153곳이나 돼 전체 유치원과 학교의 2분의 1을 넘어설 정도다.

특히 수능시험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3 교실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일부 고3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는가 하면 학부모들은 자녀가 신종플루에 걸려 시험에 낭패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순차적 백신 접종=제주도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신종플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27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도내 예방접종 대상 인원은 전체 인구의 35%에 달하는 19만8000여명으로 백신의 월별 공급량에 의해 감염 위험이 큰 의료종사자와 전염병 대응요원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첫 접종은 27일부터 거점병원 의료진과 검역요원 등에 대해 우선 실시되며, 초.중.고교생과 보건교사 등은 내달 중순부터 접종이 이뤄진다.

또 영유아와 임신부는 12월 중순부터, 65세 이상 노인.사회복지시설 거주자.경찰 등은 내년 초부터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선접종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 초.중.고교생 등 보건소나 학교 등 공공기관 접종대상자를 제외한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1만5000원의 접종비를 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종플루 우선접종 대상자만 2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인 접종은 백신 공급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빨라야 고위험군 접종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좌광일 기자 jki@jeju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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