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식수로 사용되는 제주상수도는 안전한가.
아직까지는 누구도 “100% 안전하다”는 답을 내릴 수 없을 것 같다. 상수도에 대한 ‘노로 바이러스’ 검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식중독 원인균의 하나다.
식중독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상수도에 대한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현재 제주도에는 277개의 상수도 급수 시설이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 본부가 운영하는 정수장 16곳과 마을 상수도 76곳, 민간이 운영하는 전용상수도 185곳 등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들 상수도나 상수원에 대한 ‘노로 바이러스 검사 체제’가 갖추어지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도민들이나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은 노로 바이러스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왔다는 말이 된다.
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1건에 1355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 했었다고 한다. 이중 식중독 사고 원인불명이 11건, 노로 바이러스 10건, 병원성 대장균 6건 등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음용수에 의한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노로 바이러스 검사체제 구축과 관련, 도 당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예산이 없어 검사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민의 건강과 보건안전에 관련한 민감한 사안인데도 그렇다.
50만 도민, 나아가 600만 관광객의 건강과 보건에 관한 사안인데도 “재정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검사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도 관계당국의 안이하고 느긋한 대응태세는 한마디로 한심 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