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제주감귤 유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대형선과장을 통해 다단계 유통구조를 축소하고 여기서 선별된 감귤을 소비시장에 직접 유통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지역거점 선과장 설치(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감귤유통 명령제’로 인한 비상품 감귤유통 근절이 별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이 때문에 감귤가격 안정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다 대형선과장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같은 대형 선과장은 선과시설의 대형화.첨단화호 시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생산농가 및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도내에 산재해 있는 734개의 소형 선과장에 대한 비상품 감귤출하 단속은 단속인원이 모자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비상품 감귤이 서울 등 대도시 소비지에서 유통돼 제주감귤 전체의 가격지지에 악영향을 주는 사례도 있다.
도의 대형선과장 계획은 소형선과장의 부정적 문제를 일거에 풀어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늦은 감은 있으나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형선과장을 통한 감귤유통구조 혁신이 성공을 거두려면 우선 730여개의 기존 소형 선과장 문제가 선결과제다.
대형선과장과 소형선과장이 병립할 경우 오히려 감귤유통이 더 혼란스럽고 비상품 감귤유통이 더 확살될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 당국은 우선 소형선과장 처리에 관한 대안을 마려한 다음 대형 선과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순서다. 일의 앞뒤는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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