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뺑소니' 가해선박 검거…선장 구속영장
21일 새벽 2시50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4㎞ 해상에서 조업하던 한림선적 연안복합어선 제2경진호(4.91t)가 여수선적 안강망어선 은혜호(153t)에 의해 들이받혀 전복됐다. 이 사고로 경진호에 타고 있던 선장 고모(69․제주시)씨를 비롯해 선원 김모(72․제주시)씨, 방모(68․전남 목포시) 등 3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는 은혜호가 뱃머리 오른쪽으로 경진호 선체 왼쪽 가운데 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경진호는 선박 왼쪽 가운데부터 배 밑부분까지 1m 가량 부서졌고, 충돌 부위에는 은혜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색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은혜호는 충돌 후 바다에 빠진 선원들을 구조하지 그대로 달아났다 8시간여 만인 오전 11시쯤 제주도 북서쪽 101km 해상에서 제주해경에 검거됐다.
제주해경은 이날 사고신고 접수 즉시 경비함정 4척과 헬기 2대, 122구조대를 현장에 급파, 오전 6시30분쯤 선복선박 안에 있던 선원 3명의 시신을 인양하는 한편 가해선박 추적에 나서 조업을 위장해 운둔 중인 은혜호를 긴급체포했다.
제주해경은 은혜호 선장 고모(59)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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