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며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 햇볕은 따스하기만 하다. 가족과 나들이를 계획하고 밖으로 나서기 위해 우리는 운전대를 잡게 된다.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자동차에 시동을 켜 도로를 달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자동차를 안전하게 주차하기까지 당신의 운전 에티켓은 과연 몇 점일까?
근무를 하다보면 얌체같은 운전으로 인한 운전자들의 다툼과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주차행위로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현장에 도착하면 책임공방으로 언성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들이다.
이런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필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주행예절과 주차예절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차선변경을 할 때에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방향지시등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혀야 하고 우회전을 할 때에는 좌측과 전방을 동시에 주시해야한다.
무턱대고 차선에 진입하기 보다는 충분한 전방 주시를 통해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앞선 차량이 나를 위해 길을 내주었다면 짧은 경적으로 인사하고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다가 뒷차량을 놀라게 했다면 잠깐의 비상등으로 미안함을 표시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주차를 한 후 자신의 차량 주변을 살펴 행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 최소한 1분은 생각해보자. 부득이하게 횡렬주차로 다른 차량의 앞을 막거나 타인의 주택이나 상가 앞에 주차를 하는 경우 연락처를 차량에 비치하는 것은 기본 에티켓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초보운전을 의미하는 애교있는 문구를 부착한 차량을 볼 수가 있다. 초보운전자는 운전대에 딱 붙어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 있을 것이다.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고 처음 운전대를 잡았던 그때를 생각하며 조금만 양보하고 여유를 가져보자. 도로 위에는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주변의 수많은 차량들이 어울려 있고 이 어울림 속에 양보와 살핌과 이해가 섞여 도로가 소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 덕 인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