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관광자원 개발
[데스크 칼럼] 관광자원 개발
  • 김종현
  • 승인 2009.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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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자랑하는 관광자원가운데 호평을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성산 일출봉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하늘에서 성산 일출봉을 찍은 사진을 보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하리라 믿는다.

필자가 성산 일출봉을 몇차례 가면서 느낀 것은 그냥 봉 정상에서 아래를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분화구 아래까지 내려 가보면 더 좋겠다는 점이다.

일충봉 관리 사무소에 따르면 데크를 설치해 아래를 관광하는 계획은 갖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위험 할 수가 있고 자연을 훼손할 수 있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국의 관광지가 손님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것은 그냥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는 것도 있지만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방안을 찾아내 이를 현실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냥 오는 손님만 맞이 한다면 항상 제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장굴 관광도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조명시설을 한 듯 안한 듯, 어두운 속에서 이정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보존하기위해 조명을 할 수 없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관광지로 조성해 놓은 동굴을 보면 적절한 조명이 동굴 관람의 묘미를 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람들이 동굴 생태 보존을 몰라서 조명을 설치 했을까? 동굴의 생명을 살리면서 관광객들도 신비로움을 느낄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생각된다.

입장하는 관광객 수를 조절하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 국내 관광지는 대부분 손님을 많이 유치하기에만 급급해 시간대별로 출입 인원을 제한하거나 하는 환경 보존 대책은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루 적정 인원을 정해 놓고 운영한다면 생각한 만큼 생태계 파괴가 덜 할 것이다.

앞서 성산 일출봉도 특정 구간 만이라도 시간을 정해 놓고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한다면 제주도를 찾은 사람들이 제주 자연의 신비를 더욱 확실히 느끼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무턱댄 대형 관광단지 개발은 중단해야

필자는 아울러 한라산 케이블카나 예래 관광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비양도에도 케이블카를 만들자고 하는 제주도 당국이니 필자의 얘기가 귀에 들어올리 없겠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생각해 볼 것을 부탁한다.

외국에서 제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은 가장 제주다운 것을 보고 싶어한다. 대규모 호텔같은 시설에서 잠을 자려고 제주를 찾는 것이 아니다.

쉽게 한라산에 올라 갔다가 금방 내려오는 밋밋한 관광의 시대는 가고 있다.

대규모 호텔을 짓는 관광이 아니라 제대로 자연을 체험하는 관광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모 지역 교육청의 공사에 따른 리베이트가 공식적으로 3%라는 보도가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관광 개발을 내세워 수많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제주도 공무원들은 리베이트를 받지 않는다고 믿지만 만에 하나 공사를 많이 벌일 수록 들어오는 돈이 많아 개발을 한다면 큰일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큰 돈을 만질수 있겠지만 제주의 자연은 복구가 불능할 정도로 파괴되고 그 피해는 후손들과 죄없는 백성들이 안고 가야 한다.

이제라도 제주도는 대규모 개발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진정 자연을 살리고 영원히 계속될 관광 개발에 나서야 한다.

김  종  현
기획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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