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라 생태 숲 복원의 교훈
[사설] 한라 생태 숲 복원의 교훈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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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생태 숲에 멸종위기에 처해 있던 동.식물 등이 속속 돌아오거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생태 복원 작업이 진행되면서 희귀종의 보호동물 등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라 생태 숲은 제주시 용강동 국유지 196ha 면적의 숲이다. 지난 2000년부터 복원사업을 진행하다 지난달 문을 열었다. ‘작은 한라산’이라 할 만큼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됐던 곳이었다.

그런데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서식환경이 훼손되거나 파괴되면서 수많은 개체종이 다른 곳으로 이동되거나 사라졌었다.

이런 와중에 생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녹색성장이나 녹색개발의 시대추이에 따라 도 등 환경당국은 한라산 곳곳에 식생복원 사업을 펴왔다.

한라생태 숲 복원도 여기서 비롯됐다 하겠다. 그런데 한라 생태 숲 복원사업 10년만에 빠른 속도로 원상복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도가 이곳에 대한 생물모니터링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에 해당하는 팔색조와 삼광조, 두점박이 사슴벌레, 물장군 등이 발견되었다. 미 기록 종 버섯 등 식물군도 대량 발견돼 전문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식물상 130과 746종, 포유류 3과 4종, 양서.파충류 5과 6종, 조류 19과 24종, 곤충류 98과 356종이 발견됐다.

이 같은 한라생태 숲의 성공적 복원 진행은 무분별 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나 파괴가 얼마나 경제적 시간적 사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교훈이 될 것이다.

한라생태 숲 복원에 지난 10년이라는 기간과 예산 122억원이 투입된 사실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투입된 인력과 정력은 또 얼마인가. 원래대로의 완전한 복원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도 의문이다. 무분별 개별이 주는 교훈이다. 도 개발정책의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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