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전국 19개 조합 3년간 횡령ㆍ배임 33건 217억
강기갑 의원 "조합 쓰러지는데…내부감시시스템 엉망"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수협중앙회 일선 수협이 최근 3년간 217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기갑 의원 "조합 쓰러지는데…내부감시시스템 엉망"
6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 최근 3년간 19개 조합에서 횡령 및 배임 등 비리사건이 총 33건(217억)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리사고가 발생한 19개 조합 중 절반이 넘는 10개 조합의 경우 자본이 잠식된 부실조합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제주시수협이 횡령과 배임, 성산포수협이 횡령 사고가 터진 조합 명단에 올랐다.
제주시수협은 자본이 잠식된 부실조합에도 포함됐다.
강기갑 의원은 "조합은 쓰러지고 있는데 해당 직원들은 돈을 빼돌리는데 몰두하고 있다"며 "감시시스템을 강화하는 것 못지 않게 직원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3년 일선조합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순자본이 0~-20%인 자본잠식수협 47개에 대해 수협과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지난해까지 경영개선자금 2721억원과 구조조정자금 926억원을 지원했다.
강 의원은 "일선 수협에서 심심하면 터지는 비리사고는 도덕적 해이에 빠진 수협에 공적자금을 과연 지원해야 하는 것인지 심각한 회의를 느끼게 한다"며 "중앙회의 회원조합에 대한 부실한 감사가 일선 수협의 경영개선을 더디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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