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의원, "농업인 자녀 장학금에 써야"
농협중앙회가 직원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최근 3년간 10억원을 넘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김우남 의원(민주당.제주시 을)은 5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농협중앙회가 직원 자녀의 유학 자금으로 2007년부터 3년 동안 총 10억940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국외 중·고교, 대학에 유학하는 경우 매년 공시 금액을 정해 한 학기에 많게는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의 경우 150명에게 5억2600만원이 지급됐다.
또 직원 자녀가 국내 유치원과 중·고교 및 대학에 다닐 경우 실제 납입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 학자금으로 577억여원이 지급됐다.
이에 비해 농협중앙회는 농업인 자녀 대학생에게만 연간 한 학기당 250만원 이내에서 900명에게 실 납입액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22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농업인 자녀의 해외 유학 자금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지출한 중앙회 직원 자녀 해외유학자금 10억9400만원을 국내 농업인 자녀에게 연간 25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원한다면, 1년에 438명의 농업인 자녀가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왜 우리 농민들의 협동조합 돈으로 중앙회 직원 자녀의 유학자금까지 대야하는지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며 "그 돈을 농업인 자녀의 장학금사업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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