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그대들의 열정이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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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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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넘어서 결승까지"

초보 감독 홍명보가 이끄는 우리 대표 청소년 축구팀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 안착하며 멕시코 신화창조의 꿈을 꾸고 있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 예선 1차전 카메룬전에서 0-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을 자아냈다.

그도 그렇것이 한국은 당초 카메룬을 우리의 1승 제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카메룬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은 카메룬전에서 패하면서 예선 2차전 독일전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고, 16강 진출 여부가 달려있는 미국전에서 보게좋게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C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16강 상대는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 파라과이는 오랜 세월동안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의 발목을 잡은 복병이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파라과이와 8강전에서 만났다. 파라과이는 이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3-2로 4강 문턱에서 한국의 덜미를 잡아 버렸다.

한국 청소년팀은 이날 파라과이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12일 열린 평가전에서 파라과이를 보기좋게 무너뜨렸다.

이날의 승리는 한국의 지난 세월 갖고 있던 남미 징크스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청소년팀에게 파라과이는 아직도 껄끄러운 상대다.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한국이 1승1무2패로 뒤져있다.

파라과이는 고비때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다. 지난 1979년과 2003년 대회에서 파라과이는 한국에 치명타를 날리며 16강 진출에 걸림돌 역할을 해왔다.

그런 악연 깊은 파라과이와 한국은 6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에서 파라과이는 그야말로 짠물수비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 하지만 공격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3경기서 2골만을 기록했다.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얻은 2골이 파라과이가 이번 예선전에서 넣은 전부다. 이탈리아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는 각각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4득점에 3실점을 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한국이 파라과이보다 수비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공격력은 파라과이보다는 높은 편이다.
누가 승리할까.

한국은 지금 진화중이다. 예선전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한국은 분명 선수들간의 손발이 잘 맞으면서 공격과 수비의 극대화를 가져오고 있다.

카메룬전 0-2, 우승 0순위인 독일과 1-1, 미국전 3-0으로 갈수록 견고한 수비력과 날까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전과 미국전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즉 상대팀이 한국의 전술에 말리면서 제대로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한국이 그만큼 공수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는 증거다.

반면 파라과이는 예선전을 치르면서 수비력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력은 떨어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

트리니다 토바고와의 0-0 무승부는 파라과이의 무딘 공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다.

파라과이의 수비를 붕괴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쉴새없이 운동장을 헤집고 다니는 기동력이다. 체력을 앞세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어야 파라과이를 잡을 수 있다.

한국은 파라과이보다 하루를 적게 쉰다. 체력적으로 파라과이보다는 불리하다. 당연히 체력전이 될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는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체력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히딩크식 훈련법으로 알려져 있는 이 훈련이 파라과이전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 궁금하다.

이 글이 세상 밖으로 나갈 때쯤 승부는 결정이 나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팀이 파라과이에게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일 것이다.

승패를 떠나 한국 청소년팀이 예선 3경기와 16강전에서 보여준 투지는 칭찬하고도 남음이 있다.

고  안  석
문화/체육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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