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공부문 없고 민간 침체 장기화
내년 SOC 사업 축소 '부진' 지속될 듯…미분양주택 감소폭 최저
공공 건설 부문 조기 발주로 하반기 들어 신규 공사가 줄고 민간건설 부문은 침체 현상이 이어져 내년까지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SOC 사업 축소 '부진' 지속될 듯…미분양주택 감소폭 최저
특히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내년도 도내 사회간접자본(SOC) 현안 사업이 상당히 위축될 전망이어서 건설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분양주택도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가 8월 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사 333개 사 중 23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규 도급 계약 실적을 조사한 결과 모두 670건에 4734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것이다.
공공부문은 66%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26% 감소했다.
전체 누계 수주금액이 지난해보다 33%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지난달 40%에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이는 공공부문에서 조기 발주에 따른 신규 공사물량이 바닥나고 민간부문의 장기 침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공공부문은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으나 전달보다는 44.7% 감소했다.
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의도가 조기발주 물량의 소진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민간부문은 비주거용 건축 수주로 둔화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감소율이 7월 29%, 8월 26%로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도 지난 6월 도내 건설수주액이 민간부문이 계속 부진, 5월 15.8%가 줄어든 데이어 6월엔 -19.2%로 감소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증가폭은 71.5%에서 10.6%로 크게 축소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건축 착공과 허가 면적도 각각 주거 및 비주거 부문이 모두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축 착공 면적은 -25.7%로 전국에서 대구 경북권에 이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국토해양부가 30일 발표한 8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은 324가구로 전달(332가구)보다 2.4%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말(269가구)보다 오히려 20.4%(55가구)가 늘었다. 감소율은 전국 지방 평균 5%포인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선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장은 "상반기 중 건설수주가 큰 폭의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공공부문의 신규 발주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 예산이 긴축적으로 운용될 경우 건설부문의 부진이 가속화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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