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동향간담회… "신규산업 발굴" 지적
제주특별광역경제권 선정 사업이 지역 특화성과 거리가 멀어 경제성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황삼진)가 30일 마련한 3분기 지역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김태보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광역경제권 발전 전략 수립시 지역내 특화성, 성장성, 파급효과 등을 감안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긴요하다"며 "예를 들어 강원지역이 의료.웰빙.관광 등을 연계한 경제성이 높은 산업이 선도산업으로 선정된 반면 제주의 경우 영어교육도시와 의료단지 조성 사업 등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물 산업 및 MICE 산업을 선도산업으로 선정함에 따라 향후 경제성 극대화 여부에 다소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철희 JDC 부이사장은 "광역경제권 사업에서 헬스케어 부문에 선정되지 못한 점은 선제적 대응이 부족한 데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JDC는 물산업 및 MICE산업 이외에 자치도에 적합한 신규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기춘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부처의 사업계획을 파악한 뒤 도내 기업, 학계, 민간, 공공 부문 등이 연계해 이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발굴, 이를 토대로 광역경제권 관련 사업을 확보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 교수는 "특히 스마트그리드 등 광역경제권 관련 사업 추진시 도내 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것에 주목해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건 우리들리조트 사장은 "도내 골프산업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수요자 우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가격덤핑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도내 관광과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큰 골프산업의 발전을 위해 업체와 지방정부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골프업종은 사치업종이 아닌 관광대표 업종으로 지하수 원수대, 지방세 세율 등 정책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업체도 가격중심의 경쟁보다는 쾌적한 환경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돼지고기 육가공업체인 ㈜정록 고정배 대표는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양돈 및 돈육가공공장의 시설과 기술 등이 노후화로 일본 측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단가가 낮은 냉동육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수입기준이 엄격한 일본도 햄, 소시지 등 2차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돼지 관련 질병 발병 여부에 관계없이 수입을 허용하고 있어 냉장육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안정적인 일본 수출을 위해 2차 가공공장 건설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표 제주도 관광협회장은 "내년 11월 국내 개최 예정인 G-20 회의의 유치도시 선정을 위해 인천 등 주요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라며 "회의를 유치할 경우 파급효과가 지대한 점을 감안해 유치를 위해 지역내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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