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은 우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쾌락적 기능을 한다. 사실 이런 것이 많은 독자들을 문학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쾌락적 읽기를 하는 도중에 인생의 진실이 드러나며 삶의 참된 의미를 나름대로 깨달을 수도 있다.
이것이 문학이 갖고 있는 교훈적 기능인 것이다.
우리는 문학작품에서 삶의 의미와 평화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실천협의회(의장 강영석)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평화아카데미에서 이길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이 “문학에서 찾는 마음의 평화”라는 주제로 2009년 9월 23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강연을 하였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모자를 쓴 인자한 모습의 할머니 사진을 보여주고는 이 사람이 누군인지 아느냐고 질문하였다.
사진 속의 그녀는 시각과 청각 장애가 있는 미국의 작가이면서 사회사업가였던 헬렌 애덤스 켈러(Helen Adams Keller)였다. 헬렌 켈러의“만일 3일간 내가 볼 수 있다면”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면서 문학에서 찾는 마음의 평화를 설명하였다.
헬렌 켈러는 3일간 볼 수 있다면 어떻게 그 축복받은 3일을 보낼 것인지 그녀의 작품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날은, 가정교사 설리번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둘째 날은, 장엄한 하루의 시작과 끝인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숲과 바다 새소리 물소리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을 보고 듣고 싶다.
셋째 날은, 일터로 바삐 오가는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3일 동안 보고 듣게 해준 하나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겠다. 그리고 그녀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내일이면 장님이 될 것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하십시오.
내일이면 귀머거리가 될 것처럼 말소리와 새소리 오케스트라의 힘찬 선율을 들어보십시오.
내일이면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못 만져보게 될 것처럼 만져보십시오.
내일이면 다시는 냄새와 맛을 못 느낄 것처럼 꽃향기를 마시며 매 손길마다 맛을 음미하십시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왜냐 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지 헬렌 켈러의 이 작품을 몇 번이나 읽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헬렌 켈러의 소박한 소망은 읽을 때마다 언제나 감동을 준다.
이길원 이사장은 ‘우리가 너무 행복한 환경에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지 않은가?’라고 자문하길 권하였다.
우리가 불평하고 불만을 표현하느라 소중한 것들을 보고 느끼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행복감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길원 이사장의 시 작품 하나를 소개하였다. //햇빛 부서지는 창가에/ 비스듬 누워/ 라흐마니호프의/ 피아노 협주곡 듣는다/ 3월 어느 오후/ 미안해요/ "헬렌 켈러"// 청중들도 마음속으로 같이 ‘헬렌 켈러 미안해요’라고 말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문학의 주는 기쁨과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그 외에도 북한 동포의 고통과 인권문제에 대한 인도적 관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주장은 ‘사랑하면 웃는다.
웃는 사람이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돕는데 망설임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강연장 밖으로 나오니 햇빛이 유난히 밝게 느껴졌다.
강연을 들은 사람들 대부분이 하늘을 보고 밝게 웃지 않았을까!
강 병 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