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대목 불량 귤 차단 급선무
[사설] 추석대목 불량 귤 차단 급선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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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솎기 감귤ㆍ설익은 과일 착색 유통 시장교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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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열매솎기 등 올해 산 감귤 감산(減産)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추석을 앞둬 미숙과 등 불량감귤 유통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농업기술원 등의 예측조사결과 올해 산 감귤 생산량은 68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58만톤보다 10만톤 정도가 더 많은 양이다.

그래서 도 농정당국이나 생산자 단체 등은 감귤 감산 마지막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열매솎기를 통해 이를 해소해야 ‘감귤 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농정당국은 행정력을 총 동원하는 등 감귤 감산운동에 진력하고 있다. 감산 목표를 9만6천톤으로 잡고 범도민적 감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 농정당국은 감귤 대풍에 대비해 지난해 12월부터 1/2감귤 폐원, 감귤안정생산 직불제, 전정, 꽃따기, 열매솎기 등으로 생산량 15만톤 줄이기에 행정력을 쏟아왔다.

지금까지 이를 위해 592개 단체에서 4만2500여명을 투입해 가지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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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대대적 감귤 감산 운동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는 지적이 많다. 감산운동 활동에 비해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농업기술원의 2차 생산 예상량 조사 결과 68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사실이 그동안 감귤 감산운동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농정당국에서는 기상여건에 따른 생리적 낙과부진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지난 5월 1차 조사결과인 61만5000톤에서 65만9000톤이 많은 것으로 예측됐고 2차조사 결과 68만톤에 육박할 것이라는 사실은 1차와 2차 조사기간 사이인 3개월 동안 감산 운동이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감귤 예상량 예측조사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전혀 감산 운동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설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 산 감귤 감산운동의 실질적 효과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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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귤 열매솎기와 함께 추석을 앞둔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사활을 건 단속활동이 올해 제주산 감귤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경고는 귀여겨들을 필요가 있다.

대대적 감귤 감산 운동기간과 추석절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감귤 감산 운동으로 솎아낸 감귤이 인위적 착색을 거쳐 상품으로 둔갑하여 추석대목을 노린다면 올해 산 제주감귤의 이미지는 회복될 수 없을 만큼 땅에 떨어지고 이것이 결국은 제주감귤 처리 대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산 제주감귤은 잦은 비 날씨로 당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만큼 상품성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우려 속에 비 상품 감귤이 추석 대목을 노려 시장을 교란시킨다면 질 좋은 정상품 감귤 처리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활을 건 철저한 감귤 열매솎기와 함께 불량 감귤 유통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올해 산 감귤처리의 최대 변수가 된 것이다.

추석절을 앞두고 생산, 유통, 판매 과정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고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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