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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일 뒤면 추석 연휴다. 그러고 보니 ‘8월 한가위’가 꼭 4일 남았다.
제주를 떠나 있는 공무원-회사원 등 직장인들은 연휴를 하루 앞둔 10월 1일부터 대거 귀성하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관광객들도 추석연휴를 즐기고자 제주도를 찾아 올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로 공무원과 회사원들의 경우다. 그 밖의 자영업이나 자유 업종에 종사하는 도외 거주 도민들은 아마도 벌써부터 귀성을 시작했을 터이다.
그리고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또 다른 일부 관광객들도 제주를 찾고 있을 줄 안다. 이미 제주도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구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제주사회는 사실상의 추석 연휴 ‘대 비상(大 非常)’에 돌입해 있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추석연휴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1일부터25일 사이만해도 신규 신종플루 환자가 41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염자 총 누계가 242명에 이르고 있다.
하물며 인구 대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부터가 어찌 ‘대 비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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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종플루 ‘대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경각심이 절대로 필요하다.
그래서 도민 각자의 자각이 선행돼야 한다. 만약 도민들의 경각심과 자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전염력이 강한 신종플루에 예상 못한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
도민들이 ‘신종플루 행동 요령’만 잘 지켜도 이 난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얘기다.
철저한 손 씻기, 기침-재채기를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려하기, 발열-기침 등 이상 증상 때 진료 받기, 집회-모임 삼가 하기 등 행동요령이 10여 가지가 되지만 지키기에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방역당국이 이 행동 요령을 신문-방송에 매일 공표하고 있으므로 모두가 이를 철저히 숙지하고 지킨다면 예방 못할 두려운 질병이 아니다. 다만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다 아직은 예방 백신을 못 맞은 상태여서 방심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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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민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에 앞서 도 당국, 보건소, 의료계 등을 아우르는 방역 당국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굳이 접종-투약-진료 등 의료행위만을 일컫는 게 아니다.
이미 시행중인 신종플루에 대한 도민 행동 요령 공지 같은 지도 계몽도 중요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신종플루를 막아내려면 방역 당국이 주역으로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해 줘야 한다.
제주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종플루 비상 진료 대책’을 서둘러 마련한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 비상대책에 의하면 추석 연휴에도 제주대병원 등 6개 응급의료기관에 전담의사를 배치,항상 문을 여는 외에 다른 병-의원 113곳, 보건기관 63곳, 약국 168곳을 당직의료기관 및 당번 약국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 본청과 보건소 5곳에는 비상진료 대책 상황실을 설치, 응급상황에 대처키로 했다.
우리는 이 비상대책이 철저히 실천되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해당 의료 기관이나 약국, 비상 상황실이 문을 닫거나 근무를 태만히 한 나머지 응급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신종 플루는 걷잡지 못한다.
방역 당국과 도민들은 추석 연휴를 신종플루와의 전쟁기간인 셈 치고 비상대책의 철저한 이행과 행동요령의 실천으로 극복해 주었으면 한다. 추석 연휴가 고비다.
이때를 잘 넘겨 예방 접종시기가 오면 신종플루도 한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