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오라지구대 김별님 경장입니다.??
나는 오늘도 힘차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지구대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는다. 경찰을 찾는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그리고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은 이 짧은 전화 멘트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순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짜증스런 목소리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욕을 하는 민원인에게는 나도 사람인지라 불과 몇분 전 다짐이 와르르 무너지기 쉽다.
그래도 나는 ‘분명 뭔가 다급하고 속상한 일이 있겠지..’라고 한번 더 생각하고 호흡을 가담는다. “선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진정하시고 차근차근 말씀해보세요.” 라고 말하면 민원인은 처음보다는 다소 진정된 목소리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 놓는 경우가 많다.“무인단속카메라에 찍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되죠?”라는 경찰관련 업무절차 문의부터 ??도둑이 들어서 신고를 했는데 어떻게 처리되고 있고 범인은 잡혔어요?”라고 사건 수사과정 문의, “민주경찰이 그래도 되요?”라고 하면서 경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 때로는 “야간에도 순찰근무 하느라 수고하네요”라는 달콤한 위로를 해주는 사람 등 우리 경찰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러한 경찰 업무환경을 반영하여 최근 우리 경찰은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민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조성하기 위해 「One More Time(한번 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즉,「한번 더」생각하고 행동하여 민원인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 민원인에게 한번 더 설명하고 한번 더 피해자를 찾아가고 한번 더 범죄현장을 방문하는 등 「한번 더」업무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인데 이는 이미 우리를 지칭하는 경찰(警察)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와 같다.
즉, 경찰(警察)의 한자 의미를 풀어보면 “경계하여 살핀다”로 이는 사건사고현장, 범죄 의심자를 살피는 것을 물론 피해자 또는 일반 주민의 마음을 살핀다는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추진하는 「One More Time 운동」을 통해 경찰 본연 임무에 충실하는 주민을 위한 치안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경찰(警察), 한번더(One More Time)!”라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김 별 님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경장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