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마을 민속보존회의 성과와 활성화 방안
[나의 생각] 마을 민속보존회의 성과와 활성화 방안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12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개최된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애월읍 하귀2리 민속보존회의 “귀리겉보리농사일 소리”가 제주도 대표로 출연하여 제주만의 독특함으로 신명과 화합의 한마당으로 펼쳐져 관중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고 재경 도민들에게 긍지와 고향애를 드높이고 귀향했다.

올해 한국민속예술축제는 50회를 기념하여 역대 대통령상 수상작 중 16개시도와 이북5도 등 21개 작품이 각시도 대표팀으로 출연하여 시연으로 펼쳐졌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서도 3번이 개최되었으며, ‘80년도 방앗돌 굴리는 노래, ’90년도 서우젯소리, ‘05년도 귀리겉보리농사일소리가 경연에 참가, 대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도의 명예를 드높였었다.

귀리겉보리농사일 소리는 잡곡 문화권에 속하는 제주의 독특한 민속으로 보리농사 과정을 일노래와 농사일소리를 결합시킨 민요로 유일하게 타시도(경기도 포천)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던 작품으로 ‘07년도에 도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하귀2리 민속보존회는 120명의 순수한 지역주민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대회시마다 주경야독으로 연습을 하여 출연하고 있으며, 금번 대회 출연을 위하여 1개월여 동안 반복연습을 통하여 뮤지컬 배우에 못지않은 연기자가 되어 가고 있다.
또한 민속보존회는 대회출연 시 간식비 및 교통비는 보조되고 있지만 출연진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자원봉사와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출연진 구성과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작품에 대하여는 적극적인 지원과 1년에 1~2회 정도 정기 공연기회를 마련하여 작품보존 및 연속성을 갖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우리도의 민속예술 발굴 산실인 탐라문화제가 올해 48회를 맞고 있는데 작품발굴의 소진과 한계에 부딪혀 기존출연작품들을 재각색하여 억지 춘향식 경연으로 읍면동간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민속예술축제추진위원회에서도 향후축제에 대해 축제형식으로 개최할 것인지 경연대회 형식으로 개최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탐라문화제도 축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지금까지 수상한 작품 중에서 선별하여 시연으로 간다면 경연으로 인한 읍면동의 애로와 병폐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 동안 “귀리겉보리농사일 소리”의 보존과 발전을 위하여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여주신 관계당국과 지역주민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리며, 최고의 문화예술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재정진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강  승  철
애월읍 하귀2리 민속보존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