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긍정적 생각, 부정적 생각
[세평시평] 긍정적 생각, 부정적 생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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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낙관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비관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삶은 생각에 따라서 생각한 만큼 산다고 한다. 사람들의 생각하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살아온 경험, 사는 환경, 타고난 성격, 배운 학문, 시대시류, 등등에 따라서 생각은 다르다. 이런 각자의 생각을 어떤 사람은 팔자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운명이라고 한다.

생각이 같을 때는 윤리, 애정, 사랑 ... 등으로 감격한다. 또 서로간의 생각이 충돌 될 때는 아집, 독선, 고집,..... 등으로 상대의 생각을 비난한다.

이게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들이 혼합된 삶의 한 단면이다. 생각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실에 대해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바다에서 금방 잡아와서 땅위에서 살기위해 퍼덕이며 몸부림치는 물고기를 싱싱하고 신선한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대상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관찰을 한구석만 한 결과다.

이 싱싱하다는 생각은 생명의 윤리를 위반한 비 인륜적 생각일 수 있다. 이게 우리들의 삶을 뒷받침하는 생각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요즘은 누구나 긍정적인 사고, 낙관적인 희망 같은 것을 강조하면서 소위“마인드컨트롤(mind control)"에 의한 맑고 밝은 생각을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한참 유행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불가에서 전해오듯 원래부터 부조리한 것이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으로 점철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억지로 마인드컨트롤로 마음을 다스려도 생에는 꼭 오는 죽음과 생이 있는 한 꼭 가지 게 되는 욕심은 삶을 지탱하는 한 빛과 그림자다.

아무리 좋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석가의 인생관과 가치를 그리며 고통을 감내하며 일생을 수도한다 한들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을 믿는 데는 한계를 느낄 것이다.

인생은 결코 노력에 정비례하거나 우리의 계산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다는 보약도 다 먹고, 웰빙 식품으로만 이루어진 식단으로 식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다. 인플레이선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이야기다.

어떤 형제가 있었는데 형은 열심히 일하면서 저금을 했고, 동생은 일도 안하고 놀면서 형의 주는 돈으로 열심히 맥주만 먹었는데 나중에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적으로 오른 후에 동생의 그 맥주 빈병들을 팔고 보니까 형님의 저금 한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인생은 불안한 것이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고, 예측 불허한 난관이나 행운들이 중첩되어 있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물론 무조건 놀며 맥주나 먹고 행운만 바라는 운명론자가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희망을 억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각종 현대병은 모두 다 급격한 절망과 충격에서 온다고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과도한 욕심은 과도한 충격을 불러온다. 이 실망과 충격이 삶에 버거운 우리 젊은 중생들을 중병 속으로 몰아낸다. 중병생활은 이승에서의 지옥 삶이다.

석가는 인간의 모든 고통은 욕망에서 온다고 했다. 이 욕망을 비울 수 있다면 열반의 세계가 열린다고도 했다. 예수도 “마음의 가난한자”가 복을 받는다고 했다. 문제는 욕망을 줄이는 생각이 키워드다.

<박지원 소설집>에 있는 생각에 대한 구절이다. “한 여인의 고개속인 모습에서 그녀가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생각하고, 턱을 괸 모습에서 그녀가 원망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혼자 서 있는 모습에서 그녀가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았고, 눈썹을 찡그린 모습에서 그녀가 수심에 차 있음을 알았으며, 난간아래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했으며, 파초 잎사귀 아래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누구를 동경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내용이다.

나보다 너를 이해하는 생각이 의미심장해서 빌려서 인용했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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