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줄줄이 취소 '직격탄'
수학여행 줄줄이 취소 '직격탄'
  • 임성준
  • 승인 2009.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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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ㆍ숙박ㆍ음식점ㆍ관광지 등 업계 '울상'
"버스 소독검사필증 보내는 등 유치 안간힘"
신종플루 확산 탓에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이나 단체관광.연수 등이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도내 전세버스와 단체 숙박업소, 음식점과 관광지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9~10월 제주관광을 예약했던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연간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단 규모가 65만명 안팎에 이르고, 이 가운데 30% 정도는 9월 이후 가을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종플루 여파가 지역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한 항공사의 경우 수학여행 차 항공편을 예약했던 25개교 가운데 5개교가 예약을 이미 취소했다. 또 다른 항공사의 경우도 9개교가 제주 수학여행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전세버스 업계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도내 56개 업체에서 1600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잇단 수학여행과 단체관광 취소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울상이다.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 한대당 1억2000~3000만원에 구입해 평균 12년을 운행하기 때문에 한달에 1000만원은 벌어야 겨우 적자를 면하는데 신종플루 여파로 거의 모든 회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보건소에서 발급한 버스 내 소독검사 필증을 학교 측에 보내는 등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의 단체 활동 자제에 따라 도내 청소년수련원들도 잇단 예약 취소로 한숨을 짓고 있다.

전국 각 지역 교육청이 신종플루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단체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것으로 확인돼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에 대한 취소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언론이 신종플루에 대해 과잉보도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도 좋지만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도 감안해 달라"며 보도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학생 단체를 상대로 하는 도내 숙박업계와 식당, 전세버스, 관광지, 여행업계 등은 하반기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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