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에 울려 퍼질 거장들의 하모니
제주 섬에 울려 퍼질 거장들의 하모니
  • 고안석
  • 승인 2009.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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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픽대회…10일~14일 마에스트로의 공연과 강연 이어져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거장을 만난다.

이번 델픽대회에는 예술경연과 축제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 화합의 장을 펼치는 가운데 총 6개 분야 18개 종목(음악 및 음향예술, 공연예술, 공예·디자인·시각예술, 언어예술, 소통과 사회예술, 건축과 환경예술)으로 치러지는 각 경연분야의 거장으로 선정된 6인이 참여한다.

이들이 참여하는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은 경연 참가자 외에도 예술 전문가, 일반인 등이 참여해 예술 거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마에스트로는 ▲음악 및 음향예술 분야의 체렌 도르츠(Tseyen Tserendorj․몽골) ▲공연예술 분야의 심우성(한국) ▲공예·디자인·시각예술 분야의 질 벨(Jill Bell․미국) ▲언어예술 분야의 끌로드 무샤르(Claude Mouchard․프랑스) ▲건축예술 분야의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Alejandro Zaera Polo․스페인)이다.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은 공연과 강연, 전시의 형태로 이뤄진다.

9일부터 15일까지 거장들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 ‘마에스트로관’(신산갤러리)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심우성 소장(한국민속극연구소)의 1인극 ‘제주(탐라)의 노래’(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대극장) 델픽공연예술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11일에는 체렌 도르츠의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문예회관 대극장)가 관객을 찾는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몽골의 전통 찰현 악기인 ‘마두금’을 몽골의 문화 공훈자인 체렌 도르츠가 직접 연주하며 해설을 곁들인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는 12일부터 14일까지 3개 분야(칼리그라피․시․건축) 거장들의 강연회가 각각 열린다.

먼저 12일에는 칼리그라피의 마에스트로 질 벨이 알 슈카이리 샬레 주마(오만)와 정병규(한국)와 함께 각각 라틴문자, 아랍문자, 한글을 가지고 ‘3개국의 다양한 타이포그라피 비교 강연회’를 연다.

특히 대학원생 이상의 인텐시브 코스에서는 참가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지도한다.

13일에는 시인 끌로드 무샤르가 ‘소통의 자유로움’이라는 주제로 문화적 정체성과 디아스포라(Diaspora;‘이산(離散) 유대인󰡑‘이산의 땅’이라는 의미)에 대한 시인의 문학세계를 소개한다.

14일에는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가 ‘건축과 환경예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마에스트로 프로필

▲체렌 도르츠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를 선보일 체렌 도르츠는 몽골 문화 공훈자이다.

몽골 한 호르 연주자인 체렌 도르츠는 몽골 축가(祝歌) 찬가(讚歌) 가수 협회장이자 러시아 부랴트 연방공화국 예술 공훈배우이다.

또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해 몽골사회과학아카데미 동양 국제연구소 교수로서 국립몽골대학교 몽골학연구소 이사와 몽골 사회과학아카데미 어문학 연구소 이사로 재임 중이며 몽골사회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심우성
한국 민속극의 대가 심우성씨는 현재 한국민속극연구소 소장과 아시아 1인극협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심 소장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 전문위원, 민학회 회장, 공주민속극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 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객원교수 등의 활동 및 서라벌예대·서울예전·덕성여대·중앙대·한양대 등 민속학 연극사·인형극 강의를 했을 정도로 학문에 조예가 깊어 󰡐무형문화재총람󰡑 󰡐한국의 민속극󰡑󰡐우리나라 민속놀이󰡑등의 민속 문화 관련 저서들이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 장고, 징, 꽹과리로 구성된 ‘사물(四物)놀이’란 이름 역시 심 소장이 붙였을 정도로 문화를 사랑하는 예술인으로서의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도 대통령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1인극배우로서도 활동 중인 심씨는 1966년 ‘홍동지의 나들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들을 국내외에 선보였다.

특히 올해 6월 도쿄 시부야의 푸크(PUK)인형극장에서 2008년 4․3 60주년을 기념해 창작한 작품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4․3의 고개를 넘어간다’라는 공연을 하는 등 제주 4․3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예술인이기도 하다.




▲질 벨
질 벨은 20여년 동안 칼리 그라피(Calligraphy), 로고, 폰트를 만들어 온 전문적 레터링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오토 프레밍거, 알프레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마틴 스콜세즈에 이르기까지 명감독들의 영화 타이틀 디자인과 미술감독을 맡았던 사울 바스 Saul Bass의 프로덕션에서 그를 사사했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질 벨은 오래 전 1993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의 앨범 자켓의 레터링을 맡았던 디자이너. 2004년 국제 타이포 디자인 경연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다수의 디자인 관련 서적을 발간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활성화 되고 있는 칼리 그라피는 서양에서 문자를 예술 형식으로 발전시킨 디자인의 한 영역이다.

 현재 필묵 화법을 중심으로 발전된 한국 칼리 그라피는 영화 포스터, 광고 등에서 독립적 디자인 영역으로 발전되고 있는 추세이다.





▲끌로드 무샤르
언어예술 분야의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을 선보일 끌로드 무샤르는 파리 8개 비교문학 명예교수이다.

현재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전문가이자 연 4회 발행하는 포에지(Poesie)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샤르는 16년 전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한국 학생이 송찬호, 기형도, 이상 등의 시를 번역한 것을 접하면서부터 한국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샤르는 한 번도 외국 문학에 대한 보고서를 실은 적 없었던 포에지에 1998년 한국 시에 대해 특별 보고서를 담은 계기로 1999년 한국문학번역원(KLTI)의 초청으로 한국 방문이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그 연이 이이져 오고 있다.

그는 현재 2010년 봄에 발간예정인 포에지에 다시 한국시에 관한 특별 보고서를 실을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
스페인 출생인 알레한드로는 로테르담 OMA에서 경력을 쌓던 그는 현재 그의 아내인 이란 출신 파시드 무사비(Farshid Moussavi)와 함께 1992년 런던에 FOA(Foreign Office Architects)를 설립했다.

FOA를 설립한 같은 해에 마드리드 E.S.T. 건축대학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영국 AA School에서 건축 스튜디오 지도 및 미국 프린스턴 대학, U.C.L.A, 컬럼비아대학, 유럽 베를라헤 대학에서 방문크리틱 활동을 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베를라헤 대학의 학장을 역임하며 그의 비평과 이론은 유수한 건축잡지들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FOA는 유럽의 선도적인 건축사 사무소 중 하나로 건물과 풍경의 일체화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런던과 일본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

서울(Ewha University Campus Cente), 뉴욕(WTC NY The Bundle Tower), 마드리드(La Gavia Park), 미국 두랑고(Durnago Railway Station) 등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적인 도시에서 FOA의 프로젝트들이 실현됐고, 영국 런던 BBC 음악극장 등 작품성이 뛰어난 건축물과 고속철도 부산역사 계획, 센텀시티 내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WBCB) 설계자로 선정돼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알레한드로의 건축물은 단순히 하나의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건축물의 모티브가 되는 특징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혁신적인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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