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오문복 선생의 시서화전이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성산읍 고성리 동부종합사회복지관 2층(고성우체국 앞)에서 개최된다.
이번 시서화전은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성산포문학회가 주관하고 있다.
소농 오문복 선생은 한학자로 젊은 시절 의제 허백련 선생 문화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병 때문에 제주 모친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소암 현중화 선생 문화로 들어가, 타계할 때까지 공부에 정진했다.
오문복 선생은 부단한 노력으로 한문학에 정진해 수많은 책을 발굴하고 번역해 많은 학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고, 서예와 한시 창작, 묵화에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단 한번도 개인전을 가진 적은 없었다.
이번 전시회는 그가 남긴 묵향의 향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열리는 것으로, 모든 작품이 미발표 창작 한시들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드러날 작품들은 소농 오문복 선생이 직접 감흥과 영감을 얻어 창작한 한시를 화제로 쓰고 그에 어울린 그림과 글씨로 제작했다.
자신의 흥에 겨워 일어나는 시적 감흥에 따라 붓을 들어 난을 치고 매화를 치고 연을 쳤다.
그래서 시서화 세 품목이 서로 흔연히 어울려 들어 삼위일체의 경지를 이룬다.
이번 전시에는 오문복 선생은 서귀포의 절경 10곳을 품제해 서귀십절이라 하고 그 아름아움을 읋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될 시들은 고답적인 것들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우러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감귤값 폭락한다며 간벌을 권하는 행정당국의 처사를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이 있는가 하면 하루에도 몇 갑씩 담배를 피워대는 골초에 대한 시도 있다.
창립 후 지금까지 소농 선생의 수많은 지도를 많았던 성산포문학회가 이런 선생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세상에 공개하고자 한다는 뜻을 소농 선생에게 전했을 때 완강히 거부했다.
수많은 설득 끝에 이번 작품전을 열게된 성산포문학회는 무엇을 누구를 뽐내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역사의 기록이라는 사명으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농 오문복 선생은 성산읍 신풍리 출신으로 한학자이자 시인(한시)이며 서예가이다.
저서로는 창작한시집 백록담경독여음과 역서 및 번역서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