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 오후 6시 무수천~제주시
“5km통과에 50분 잡아먹어”
시민들, “‘살인적 체증’ 악순환...행정.경찰 뭘하나”
서부지역 잇단 골프장 개장도 교통난 부추겨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께 서부관광도로 무수천~노형로터리 일원.
이날 경마장과 이 일대 골프장 등지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이 구간 5km는 수천대의 차량들로 일순간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 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이에 지친 운전자들이 너나 없이 핏대를 세웠다.
“서귀포에서 무수천까지 40분에 달려왔는데 앞으로 제주시까지 진입하는데 50분이 소요된다면 무엇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아니냐”
“도대체 차량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교통량을 분산, 조절하는 첨단 교통 시스템은 무엇을 하는 것이냐”
“차량 운행이 곳곳에서 마비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분통을 터뜨리는데 교통경찰은 다 어디로 갔나”
주말 휴일 오후 6시를 전후해 서부관광도로 무수천~제주시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벌어지는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행의 경우 서부관광도로 인근을 중심으로 신규 골프장들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이들 골프장 이용객들까지 크게 증가, 교통혼잡이 도를 더하고 있다.
골프 관광객등이 경기를 마치고 제주시로 돌아오는 시간과 경마장 마감시간이 겹치면서 종전에 비해 더 큰 혼잡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통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도 이들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분산 또는 유통시켜야 할 제주시 첨단 교통센터는 손을 놓고 있다.
단순히 해당지역 교통량이 많다는 안내만을 되풀이 하고 있을 뿐 정작 이들 교통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차량들까지 서로 뒤엉키다 보니 서부관광도로 월산마을(월산 정수장 서쪽)에서 좌회전, 이호방면으로 해당하는 차량들은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도로 중앙에서 기약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또 이들 좌회전 차량들로 인해 직진 차량들까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교통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이들 지역 교통흐름을 첨단교통시스템으로 제어하기 위해 교통량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내달부터 첨단교통시스템을 이용, 신호등 제어 등의 방법으로 교통흐름을 일부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월산정수장 입구 좌회전 차로 문제는 예산문제 등과 맞물려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서부관광도로 차량 운행속도는 이들 차량이 몰리는 노형로터리와 신광로터리에서 교통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어 해결책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광객과 시민들은 “엄청난 사업비를 투입하면서 각종 첨단 교통장비를 확보하고 있는 제주시와 경찰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누가 이들을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흥남 기자 designtimesp=2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