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렴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목청을 높이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본다 앞으로 점점 더 할 것이다. 그건 우리나라만이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올바른 소유를 생활화하고 습관화 되지 않으면, 커서 중요한 일을 맡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클린 제주 교육’운동도 아주 시대에 걸맞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에서 1등인데, 청렴이 꼴찌이면 모든 것이 꼴찌인 시대에 우리는 서 있다.
우리 학교는 올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2개 초등학교만이 실시하는 청렴연구시범학교다. 연구주제는 “맑은 누리 프로그램 구안·적용을 통한 청렴한 생활 습관 형성” 이다.
맑은 누리 프로그램은 본교에서 실시하는 청렴과 관련한 모든 교육활동을 말하며, 이를 적용해 청렴에 관한 학생들의 의식과 구체적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총체적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그래서 첫째 교육여건 조성, 둘째 프로그램 구안·적용, 셋째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산 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 활동들은 청렴한 행동 실천에 대해 칭찬을 하고, 그것을 통장에 기록하는 맑은 누리 칭찬통장, 통장 적립금을 가지고 자기가 사고 싶은 학용품을 살 수 있는 무인판매 양심가게운영, 청렴덕목 실천사항을 5단계 평정에 따라 기록하는 실천카드, 가족과 함께 하는 청렴가족신문만들기, 청렴백일장, 청렴사랑방 운영 등이 있다.
이런 운영의 결과로 여름방학에 주변의 청렴인물 찾기 숙제 때문에 가족회의를 거쳤다는 도희네 집 얘기가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짜며 오랜 회의 끝에 찾아낸 도희네 집 청렴인물은 할머니셨다.
그것도 어른들은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할 때쯤에 1학년 도희가 할머니의 절약성을 말하며 가장 청렴하시다고 뽑았단다.
모두들 어려운 문제가 너무 쉬웠음에 할 말을 잊고 박수를 치며 웃었단다.
‘맞아, 할머니! 최고로 청렴하시지.’ 듣기만 해도 시원한 이야기였다.
이제 우리 학부모님들은 ‘그거 청렴과 관련 이서’ 하는 얘기로 매사를 진행한다니 청렴생활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있다는 얘기로 들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도희네 집에서 청렴인물을 떠올리는데 어른들은 모두 이순신 같은 위인들의 삶을 떠올렸단다. 그래서 가정 안엔 없고, 이웃에도 없는 걸로 생각이 들어 어려웠단다.
어른들이 어려워한 청렴이란 낱말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 도희는 학교에서 늘 들어왔기 때문이다.
올바른 소유, 정직, 준법, 절약, 성실, 사랑과 같은 덕목에 대해 늘 생각하며 행동해 왔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교육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청렴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혹자들은 말한다. 순수한 시골학교 학생들에게 무슨 청렴교육을 따로 할 게 있느냐고 말이다.
어떻게 들으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필수적인 가치관이 되었음을 모르는 소리다.
청렴교육은 아주 어릴 적부터 해야 습관형성이 되고 내면화 되어 머릿속 깊숙이 청렴한 사고가 베게 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즐겨 써 온 속담에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릴 적 행동과 뇌에 각인된 사고는 평생을 간다고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의 청렴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면 가정교육이 학교교육 보다 더 앞서 실시해야하고, 사회 역시 이에 발맞춰 주어야 효과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의 청렴한 생활은 극도로 올곧고 청빈한 삶의 방법만을 얘기했지만 현대는 다양한 창의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나와 내 주변을 언제나 맑고 깨끗하게 효율적으로 꾸려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행복한 사회는 청렴문화가 확산 될 때 만들어질 것이다.
변 순 자
북촌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