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신공항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사설] 제주 신공항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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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필요성’이 아닌, ‘건설 시기’를 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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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신공항 건설 여부와 관련한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 내용들이 어느 정도 그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부터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용역’을 1년 넘게 수행해 온 한국교통연구원이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갖고 주제 발표를 통해 내용 일부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측은 이번 용역에서 현 제주공항의 포화시기를 2025년으로 보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공항시설을 더 확장-보강하면 그때까지 포화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포화 상태”라거나 “2020년 포화”설과 너무 엉뚱하다.

 그리고 포화시기인 2025년 이후의 항공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신공항 건설’, 혹은 ‘기존공항의 최대한 시설 확장’ 중에서 타당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현 공항의 최대한 확장에는 바다 매립, 주민 이주,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있고, 소음으로 인해 24시간 운영체제가 어려워 심정적으로는 신공항 건설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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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체인 제주도는 말할 것도 없고 제주도의회, 상공인, 일반인 등 전체 제주도민들도 제2의 신공항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심지어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까지 하나같이 제주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인정, 이를 정부에 건의해 놓은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명박 대통령만 해도 후보시절 제주에 왔다가 신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약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제 신공항은 ‘필요성’을 논할 때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겉으로는 어떤 표정을 짖던 속으로는 대한민국 모두가 제주신공항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데, 새삼스럽게 새로운 공항이, 혹은 “필요하다” 혹은 “시기 상조다”라며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앞으로 뜨겁게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화두(話頭)는 신공항 건설의 시기다.

 정부가 1년이라도 빨리 새 공항을 건설할 것인가. 아니면 ‘2025년 포화’를 구실로, 또는 “기존 공항 확장 활용”을 명분으로  15년, 20년, 30년씩 자꾸 뒤로 미룰 것인가. 이에 대해서만 논의를 집중해야 한다.

 혹시라도 한국교통연구원이 신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지 확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 몰고 간다면 그것은 올바른 용역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번 용역결과는 당연히 “제주신공항 건설 시급”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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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그 동안 제주 신공항이, 필요성 유무(有無) 논란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한 것은 정치 놀음 때문이다. 제주공항 이설이나 신설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20년이나 된다.

그런데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정치놀음에 희생돼서 그렇다.

 다른 지방에서는 포화시기를 일부러 앞당기면서 공항을 만들어 주었다.

하루 이용객 수가 공항 직원 수에도 못 미치는 공항도 필요하다며 건설해 주었다.

현지 주민들까지 왜 이런 곳에 공항을 만들었는지 의아해 하는 적자투성이 공항도 있다.

 그럼에도 어째서 제주 제2 신공항은 안 되는가. 인구가 적고 선거 때 표수가 적어서 그렇다.

 위정자들의 눈에, 마음에 제주 신공항은 보이지도 않고, 새기지도 않은 데 이유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정부는 지금이라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제주 신공항 건설을 반영, 2025년 이전에 개항토록 해 주기 바란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놀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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