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뭐 하러 왔나/ 사람 만나러 왔다
말도 소도 없는 섬에 컨테이너 암자 하나/ 초파일, 도항선 끊겨도 부처는 오시는가.
서기 1002년,/ 그러니까, 천 년 전,/ 느닷없이 봉분처럼
바다에 솟은 비양봉/ 그안에 누게 이수광? 툭툭 건드려본다.
아직도 화산섬은/ 채 식지 않았는지/ 어미 생각 거기 두고
나만 산을 내려오면/ 한사코 바람 쪽으로 내뻗는다, 갯메꽃.
(오승철 시집중-비양도1)
제주 위미 출신인 오승철씨가 누구라 종일 홀리나란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오승철씨는 지난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시와 인연을 맺었다.
오씨의 이번 시집은 등단이후 21년 만에 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오씨는 자신의 시집 첫머리에서 자서에 뭘 더 보태랴라는 말로 시집을 발간하는 자신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번 시집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향기로나 우는 종이란 제목으로 12편의 시를 넣었다.
제2부는 쌀점 치고 가는 눈발로 12편의 시가 들어가 있고, 제3부 종지윷기약에는 모두 11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제4부 허공에 간절한 생각에는 12편의 시를, 제5부 불 당겨라, 찔레여에는 11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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