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 흑돼지 당국은 뭘 했나
[사설] 가짜 흑돼지 당국은 뭘 했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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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놓고 장난쳤던 황당한 일이 계속돼 왔으나 관계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짜 제주산 흑돼지’ 유통과 관련한 도 축정당국과 식품관련 부서의 처신에 대한 비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짜 흑돼지 고기가 제주산으로 둔갑해서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백돼지의 껍질을 태워 흑돼지 고기로 속여 판다는 구체적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한 언론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제주지역 흑돼지 판매 식당에서 수거한 고기를 검사할 결과 22업소 중 10개 업소에서 가짜 흑돼지 고기를 제주산 진짜 흑돼지 고기로 속여 팔아왔다는 것이다.

 이 경우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흑돼지 판매 식당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가짜 흑돼지 판매업소가 되는 것이다.

아예 백 돼지고기를 흑돼지 고기라고 속여 파는 행위, 양념고기에 흑돼지와 백돼지 고기를 섞어 흑돼지 고기로 판매하는 행위, 백 돼지 껍질을 불로 까맣게 그을려 흑돼지로 속여 팔거나 수입산 백돼지 고기나 수입산 흑돼지 고기를 제주산 흑돼지 고기로 속여 파는 등 속임수도 각양각색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노출되고 나서야 도 당국은 유통업체 불법 단속 합동 상황실 설치 등 뒤늦게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미 유통업자나 판매 식당 등에서는 보도가 나가자 깨끗이 뒤처리를 해버렸을 수도 있다.

문제가 나자 뒷북이나 치는 늑장행정만 우습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주산 흑돼지 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당국의 상시 점검체제는 물론 먹거리를 갖고 장난치는 ‘악덕’을 강력하게 응징하여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강력수단도 갖추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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