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시 7급 김 모씨 뇌물수수 등 혐의 구속
도급 특혜 제공, 태풍 복구비도 부풀려 차액 편취
공무원 뇌물 비리가 잇따라 발생해 말썽인 가운데 또 다시 건설업체에 특혜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도급 특혜 제공, 태풍 복구비도 부풀려 차액 편취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는 31일 제주시청 7급 공무원 김 모씨(39)를 뇌물수수,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 씨에게 뇌물을 준 모 건설업체 대표 변 모씨(39)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지방청 수사2계(계장 윤영호)에 따르면 공무원 김 씨는 전문건설업체 대표 변 씨에게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15차례에 걸쳐 1억8750만원 상당의 수중 모터펌프 설치공사를 도급받을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하고, 모두 9차례에 걸쳐 113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변 씨로부터 200년 1월께 200만원, 같은 해 5월께 200만원, 지난 해 10월께 300만원을 받았으며, 매해 설 명절과 추석절 인사 명목으로 6회에 걸쳐 4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뇌물로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뿐만아니라, 공무원 김 씨는 물품구입명세서 및 납품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행사하는 방법으로 태풍 응급복구 자재비를 부풀려 차액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2006년 11월 전문건설업체 대표 변 씨가 제주시에 납품한 태풍 ‘나리’ 응급복구 자재인 수도용 폴리에틸렌 파이프의 실제 가격 1068만원을 3759만원으로 부풀려 그 차액 2691만원을 편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며칠전 제주도 인공어초 조사용역 사업 공사 감독관인 국립수산과학원 모 연구소 공무원 A씨(46.연구사.6급)가 평소 알고 지내던 모 업체 대표로부터 공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등의 혐의로 제주해경에 구속된 바 있다.
특히 올 들어 잇따르는 공무원 뇌물 비리 사건과 관련, 많은 시민들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무원 비리 근절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사회기강 확립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각종 용역 및 시설공사와 회계업무,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예산 집행과 관련된 뇌물 비리 등에 대한 범죄 첩보 수집 및 기획수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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