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대신해 드립니다"
"벌초 대신해 드립니다"
  • 임성준
  • 승인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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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지역농협 참여…수익금 복지기금 등에 쓰여
제주 전래의 벌초 풍습이 곧 시작되는 가운데 농협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출향 인사의 조상 묘를 대신 벌초해 주는 산소 관리 서비스 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고산농협과 애월농협이 새로 참여해 제주시·조천·한림·하귀·구좌·중문·효돈·표선·성산농협 등 11개 지역농협으로 사업 참여 조합이 늘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고향의 산소 관리가 힘든 출향인사들이 종전에는 친척이나 고향마을 주민들에게 벌초를 부탁했으나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산소관리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농협 육성조직인 청년부조직이나 마을청년회조직 등에서 대행을 해주고 있다.

산소관리서비스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대부분 농촌복지기금이나 결식아동 지원 등의 지역사회 봉사활동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벌초 668기, 묘지 조성 28기 등 모두 696기의 관리를 대행해 9100만원의 수익금을 거뒀다.

산소관리(벌초대행) 비용은 봉분에 따라 평균 5만원 안팎이지만 산소의 위치, 규모, 기수 등 현장 사정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벌초만큼은 후손들의 역할이라는 정서를 감안해 정성을 다해 산소를 관리해주고 있어 해마다 의뢰하는 고정고객이 늘고 있다"며 "주로 교포, 타지역 거주 출향인으로 대부분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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