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13년까지 자전거 교통분담률 5%로
자전거 도로ㆍ주차장 등 확충…제도 정비
그러나 그동안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전용도로 정비 등의 노력이 있었으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3% 수준으로 네덜란드의 43%, 독일 26%, 일본 25%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가 발표한 자전거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고작 0.8%로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전거 보급률은 49%로 전국 평균 16.6%에 비해 훨씬 높지만 정작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사실상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가적.지방적 차원의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자전거 정책 추진이 미흡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전거 관련 담당부서가 아예 없거나 부서별로 업무가 분산돼 효율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설 위주의 하드웨어 정책에 치중한 나머지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전거 보관소와 거치대, 버스캐리어 등 자전거 이용 시설도 태부족한 실정이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교통 분담률이 세계 최고로 높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모든 도로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고, 특히 시내 중심부에는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자전거와 보행자의 통행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 나라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은 정부와 민간단체인 ‘자전거 이용자 협회’가 역할을 분담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관련 시설을 정비하고 민간단체는 국민의식 전환 캠페인을 벌이는 식이다.
현재 제주도내 자동차 22만8000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8만t. 자동차 교통량이 4.2% 감소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만4000t 줄어든다.
제주도는 정부의 녹색뉴딜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제주의 청정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7년간 모두 644억원을 투입해 자전거 이용을 크게 활성화시키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난해 말 기준 0.8%에 불과한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44㎞인 도내 자전거 도로를 1222㎞로 확대 개설하고, 일주도로와 해안도로를 활용한 제주순환 자전거 도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제주 스마트 자전거 스테이션(주차장) 시스템’을 연내 시범 구축한다.
정부의 특별교부세 4억원을 포함해 총 7억원의 예산을 투입, 개소당 20대씩 400대의 자전거 주차가 가능하고 도난 방지를 위한 CCTV와 자전거 공기주입기 등을 비치한 폐쇄형 자전거 주차장을 도내 주요 관공서와 공공시설, 공영주차장 등 20개소에 우선 설치키로 했다.
자전거 보관대도 1134개에서 2344개로 늘리고 자전거의 날 을 지정, 운영하는 한편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자출족’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자전거 공원 등 자전거 생활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 및 이동서비스팀을 운영한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개정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존의 제도를 정비하고 자전거 이용 시범학교, 자전거 관광코스 등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경사지형이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아 교통 분담률이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버스에 장착하는 자전거 캐리어를 개발하는 등 제주를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