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낮 관덕정 앞.
제 34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일대에 대한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관덕정~중앙로~탑동 입구 500여m 구간에 차량 진입이 금지되면서 이곳에서는 대신 환경보호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주말을 맞아 이날 하루 대략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2만 명 선에 이를 것으로 제주시는 내다봤다.
이날 차 없는 거리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 모처럼 중앙로 및 칠성로는 활기를 보였다.
비록 이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으나 이들을 맞이하는 이 일대 상가들의 표정은 모처럼 밝아 보였다.
그동안 침체될 대로 침체돼 자신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감췄던 상인들 모습에서 모처럼만의 환한 미소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시민들 역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중앙로의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더 간직하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손자 손녀 2명과 함께 이날 이곳을 찾은 김석훈씨(62.제주시 연동)는 “지난해 지구의 날 행사 때 이곳을 찾은 다음 1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면서 “과거 이곳에서 지내던 때 생각이 절로 떠올라 새로운 감회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같은 행사가 연 1회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분기 또는 월례 행사로 열리기를 기대했다.
오전 10시부터 차 없는 거리 행사에 따라 차량이 통제된 이곳은 오후 8시를 넘기면서 만은 인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 때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이날 칠성으로 및 중앙로 지하상가는 물론 동문시장 상가들 까지 손님들이 몰려 이 일대 상인들은 적어도 이날 하루만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제주 시는 이날 이곳에서 지구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풍물패 공연과 지구사랑 작은 콘서트, 청소년 벤드공연, 재활용 환경 패션쇼 등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제주지 관계자는 “이날 차 없는 거리 행사에 대한 이 일대 상가 및 참석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이 행사의 정례화 문제 등을 종합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