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이 끝난후 알툴감독의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
7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알툴감독은 본내 아쉬운 모양이다.
승리를 갈망했던 알툴감독의 바램과는 달리 제주는 15일 홈에서 열린 대구와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감했다.
알툴감독의 진한 아쉬움의 표정은 제주 공격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줄기차게 대구의 문전을 두드렸건만 숫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것이었다.
알툴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결정력이 아쉽다. 다잡은 경기였지만 골을 넣지 못한 우리의 실수가 컸다고 말했다.
또한 후반 종반에 제주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 결여 부분도 알툴감독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계속된 공격에 힘이 부쳐서 였을까. 제주는 후반 종반 대구에게 역습 찬스를 종종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알툴감독도 이점을 잘 알고 있다. 알툴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고 다음 경기를 위해 재정비하겠다는 말로 애써 대구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제주의 다음 상대는 울산이다.
울산은 제주 천적으로 유명하다. 리그컵대회 1차전 제주 홈경기에서 울산은 제주의 막강 공력화력에도 불구하고 1-0으로 신승을 거뒀고, 이어 벌어진 2차전 홈경기에서 울산은 제주를 4-1로 완파시켜 버렸다.
이런 울산을 맞아 제주가 르기 20라운드를 치려야 한다.
알툴감독도 이런 천적관계를 알고 있기에 선수들 정신무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특히 원정경기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울산이라고 해서 언제나 제주를 이기라는 법은 없다.
알툴감독은 강팀들과의 경기가 오히려 기다려진다는 말로 울산전에서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제주가 울산을 이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골을 넣으려 오는 상대를 수비에서 철저히 막아내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올리면 된다.
제주는 종종 이런 방법으로 강팀들을 잡아왔다.
선수비 후역습이란 공식이 울산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수비와 미드필드진은 강하다. 이런 제주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남의 약점을 파고들 수만 있다면 울산전은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22일 울산 홈에서 열리는 리그 20라운드가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