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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촌놈 양용은(37)’이 일냈다. 이만 저만한 일이 아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큰일을 해냈다. 영원한 골프 황제라는 호랑이(타이거 우주)를 눕히고 새로운 골프 황제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골프장에서 막 내린 ‘PGA 챔피언 십’ 최종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단 한 번의 역전패를 허락하지 않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주를 3타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아시아 최초의 PGA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된 것이다.
그래서 세계가 놀랐고 제주가 들썩이며 환호하고 있다.
척박한 바람의 섬 제주에서 태어난 양용은의 이번 PGA 메이저 대회 우승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기에 세계가 경악했고 그의 인생 여정이 땀과 눈물로 얼룩졌기에 고향 사람들을 코 찡한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양용은의 PGA 메이저 대회 우승은 그와 그의 가족과 가문의 영예와 영광 뿐 아니라 제주와 대한민국을 세계인에 각인시킨 쾌거이며 감동의 드라마라 아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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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의 우승은 그의 성장기가 너무 힘들고 어려웠기에 더욱 빛나는 것이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흘렸던 피와 땀과 뼈를 깎는 자기 연마, 좌절을 모르는 불굴의 의지로 감동의 드라마를 엮어낸 것이다.
양용은 스토리는 그래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극제가 되고 ‘역전(逆轉)인생’의 ‘큰 바위 얼굴’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소질이나 적성에는 아랑곳없이 자녀들에게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며 사교육에 열 올리는 학부모들에게도 유의미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인간 승리는 공부나 지식 습득만이 아니고 소질과 땀과 노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골프인생으로는 늦깎이로 입문한 양용은이 드라마틱한 인간승리 스토리는 그러기에 그냥 한번 환호하고 지나쳐 버릴 일만은 아니다.
골프연습장에서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골프공을 줍던 ‘볼 보이’가 일구어낸 감동신화는 세계의 골프역사를 새롭게 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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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는 양용은의 쾌거를 골프에만 극한하지 말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적 가치로 다듬어 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죽자 사자 공부에만 매달리게 할 것이 아니라 소질과 특성과 적성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소질과 적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양용은이 세계를 제패했다는 사실은 골프만이 아니고 어떤 분야에서든 제주에서 나고 자라는 수많은 청소년들 역시, 세계적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이 같은 소질개발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물론 양용은처럼 뼈 깎는 자기단련과 피땀과 극기가 필요하지만 자녀들의 적성이나 소질을 알고 이를 적극지원하고 협조하는 부모나 형제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 필요한 것이다.
골프 등 스포츠분야는 물론 노래와 춤, 애니메이션, 인터넷 게임 등 각각의 소질에 따라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양용은 신드롬‘을 계기로 이 같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은 교육당국이나 정책당국뿐 아니라 학부모나 어른들의 몫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