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도내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은 매출이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일반음식점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름 바캉스 성수기엔 단체보다는 개별.가족 단위 여행객이 대부분이어서 펜션이나 콘도, 민박, 피서지 등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해먹는 알뜰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 지난 7월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 등 도내 3개 점포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신장했다.
특히 관광지와 숙박업소 밀집지역에 위치한 서귀포점은 7.8%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7일부터 8월 9일까지의 제주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휴가지에서 먹기 편한 분식류와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과 컵라면이 각각 29.6%와 48.4%씩 신장했으며 통조림(27%)과 과자류(10.7%)의 매출도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씻을 수 있는 세안용품과 헤어스타일링 제품도 55.5%와 55.3% 가량 매출이 각각 늘었다.
편의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 1~9일 제주 지역 9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으며 중문관광단지와 협재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점포 매출은 29%나 급증했다.
특히 최근 제주를 찾는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막걸리와 김 매출은 각각 74.8%와 30.6%씩 신장했으며 김치도 29.8%나 매출이 늘었다.
훼미리마트도 지난 1~8일 제주 지역 15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7% 신장했으며 주요 관광지 주변 20여개 점포 매출은 무려 67.2% 급증했다.
특히 제주테라스점(102.2%)과 제주함덕점(97%)은 매출이 1년새 새 두 배 가량 뛰어올랐다.
품목별로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산차와 고추장.된장류가 308.6%와 292.8%씩 매출이 늘었으며 막걸리(80.3%)와 김치(64.1%)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반면, 해수욕장 주변 음식점을 제외하곤 일반음식점들은 여름 피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 울상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1만64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28만7634명으로 15.8% 증가했고, 외국인은 2만8830명으로 42.9%나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