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제주경쟁력, 지역문화 재발견
[세평시평] 제주경쟁력, 지역문화 재발견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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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도시별 문화행사가 중요한 인프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세기는 국가 간에 경쟁하는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역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역경쟁시대다.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시도)단위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축제 경쟁을 벌리고 있다. 

테마는 그 지역의 문화가 기반이다. 문화기반이 부족한 이벤트 축제는 절대로 경쟁력확보는 불가능하다. 문화가 없는 이벤트는 식욕을 채우는 동네잔치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역문화가 역사무대에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역문화는 다른 지역에서 복사 할 수 없는 문화이어야 하며 매력을 지녀야 한다.

우리들의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인류가 한곳에 정착하여 모여 살면서 탄생한 지역이 있었기에  문명의 발원이 가능했고,  이 가능한 기반위에서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세계역사는 지역 간의 경쟁으로 점철되었다.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고대의 그리스가 그랬고, 중세영국의 런던이, 현대미국의 뉴욕, 워싱턴이 그렇다. 지금도 세계 사람들은 ‘그리스의 로마신화’에 묵상하며, ‘비틀즈’ 노래가 물결을 만들고 ‘헐리우드 스타일’을  유행시킨다.

지금의 이러한 유행의 물결은 지역문화의 재발견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지역문화의 재발견은 국경을 초월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특징지어지는 세계화(globalization)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경쟁력은 그 지역에 살고 싶으며. 그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싶으며, 또한 방문하고 싶은 매력을 총칭하는 것이다.

어느 지역이든 거주자의 편익과 매력 창출은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혼잡과 오염에 따른 피해도 유발하지만 그래도 세계인들이 모여드는  매력  포인트가 경쟁력의 관건이다. 또한 세계 도시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영어가 소통되는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인프라는 지역의 경쟁력의 필요요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세계의 어느 도시나 기업과 사람을 유치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글로벌 스탠더드일 뿐이다.

한지역의 세계화는 한걸음 더 나아가  역설적으로 지방화(locallization)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 복사 할 수 없는 그 지역만이 갖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 할 것을 요구 되는 시대다. 여기에 제주 문화의 재발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자연 환경과 역사문화가 지니는 비교 우위 선점일 것이다. 우리지역의 자연환경은 하늘의 주신 축복받을 수 있는 자연을 가지고 있다.

 자연경관 뿐 아니라 바람, 햇볕, 기온, 날씨 등등 모두 비교 우위를 선점 되고 있다.  이 환경에 걸 맞는 지역문화의 다양성 문제다.

자연환경의 생명력이 생물의 다양성에 있듯이 인간의 만드는 지역의 문화경쟁력은 궁극적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지역성에 있다.

지역문화는 근본적으로 좋다. 나쁘다 하는 우열개념으로  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

지역문화는 서로 다를 뿐이다. 지역의 고유문화는 누가 만드는가?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이 만든다.

뉴욕이나 런던이 세계에서 재방문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힐 만큼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이유도 거리마다 골목마다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어  사람구경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천혜의 자연경관에 편익시설을 해도, 멋진 건물을 짓고 최첨단 인프라를 깔아도 독특한 문화가 없는 공간은 결코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이 도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래서 제주문화의 재발견과 제주문화 색깔을 만들어야한다. 이건 당장 반대  급부가 없는 투자이기 때문에 지방정부 예산으로 발전 시켜야한다. 

지방정부에서 전통 이벤트 축제만 한다고 해서 우리문화의 정체성(identity)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제주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문화 분야를 찾아야 되고 재발견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4공화국시대에 한국학 연구원을 설립 했듯이 제주학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은 영리의료법인 정책보다 우선인지도 모른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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