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오는 광복절이 올해로 64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이 날이 오면 거룩하고 감격에 넘치던 날, 옷깃을 여미고 그 의미를 회상해 봅니다.
그 날이 오면 삼각 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소이다. (이시는 상록수를 쓴 시인 심훈 이며 1930년 3월 1일 3.1운동 11주년에 지은 그 날이 오면 전문 일부분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모두 선열들의 피 흘린 희생과 불굴의 노력 덕분임을 우리들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나라가 원래부터 풍요롭고 부유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인 냥 착각 속에서 살고 있어 매우 우려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 형편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불경기와 경제 위기 속에서 그래도 수출밖에 대안이 없는 이 나라 경제 현실도 외면하고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정신은 사라지고 이기적인 논리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며, 대의제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민의를 대변하여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할 국회는 폭력과 소동으로 아수라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으며 민생현안들은 도외시 되고 있습니다. 가득이나 심각한 경제위기속에서 국민들은 이대로 가다간 이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정으로 국정의 향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치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입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바로 설수가 없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2월25일 취임사에서 섬김의 봉사 정신으로 국정을 살피겠다고 하였습니다. 정부요원들과 모든 행정은 대통령에 뜻을 받들어 섬기는 봉사 정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위기 극복과 선진 인류국가의 실현을 위하여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민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여야 정치인들은 더 이상 근시안적인 당리당락에 매몰되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정의 발목 잡는 행보를 계속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나의 소원에서 나는 일찍이 우리 독립정부의 문지기가 될망정 우리나라가 독립만 되면 나는 미천한 문지기가 되여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 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자기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가족 이웃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에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정부요원, 정치인, 사회지도층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 진정으로 서로의 입장과 차이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 관용의 자세로 임한다면 그리고 우리국민 모두가 공원에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애쓴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이 땅에 실현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부 익 재
광복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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