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제주도. 이곳에 배낭 하나 메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검푸른 바다, 높다랗게 솓아있는 오름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길들이 나있다.
제주올레, 올레는 제주 사투리로 집안에 있는 조그마한 골목길을 일키렸던 말이다.
이제 이 제주올레가 세상 사람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소박하지만 정겹고, 부족하지만 넉넉한 우리 조상들이 걸었던 그 길을 이제는 후손들이 그 뒤를 잇는다.
제주올레길은 모두 13코스로 만들어졌다. 인위적인 요소는 가급적 가미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 길을 걷고 있노라면 어느덧 느엇느엇 해지는 것도 잊은채 올레길의 매력속에 빠져든다.
올레길이 어떻게 전파된지는 모르지만 올레길에서 외국인들과 마주치는 광경은 이상한 게 없다.
외국인들도 제주의 올레길에 푹빠져 지친줄 모르고 이 길을 따라 걸어 다닌다. 이방인이 올레길을 거니는 모습이 낱설 법도 하지만 오히려 반갑다.
관광객의 발길도 끊일지 않는다. 제주의 이국적인 모습에 반한 관광객들은 제주 올레길을 걷는 일을 진정으로 제주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여기고 있다.
이런 모습들 속에서 제주 올레길의 위대함을 느껴본다. 단지 길 하나일 뿐인데 이 길을 통해 외국인과 관광객과 제주인이 서로 소통한다.
[1코스=시흥~광치기 올레]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이 시흥~광치기코스다.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로 유명하다.
이 길은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으로 통한다. 이 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를 비롯해 돌담으로 땀을 넣은 조각보처럼 아기자기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성산 일출봉이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는 수마포 해변에 닿는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푸르른 물빛도 환상적이다.
■코스 경로(총 15km, 5~6시간)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알오름-중산간도로-종달리 회관 - 목화휴게소 - 성산갑문 - 광치기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