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 분야에 순수 '제주 1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FTA 등으로 1차 산업 전 분야에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농업개방의 파도를 넘어서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고유 브랜드 개발이다.
지역 특산품만이 대량 저가의 외국산 농산물과 대항 할 수 있는 탓이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흑한우(黑韓牛)를 선보였다.
일본의 명품 화우(火牛)의 kg당 소비자가격은 대략 55만원선.
이에 못지 않은 고급육을 생산, 환율차에 따른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 관광객들을 유혹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탐라지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3년(1277년) 당시 제주에 흑우를 비롯 황우, 얼룩소가 사육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 중 흑한우는 진상품이다.
1960년까지 도내에 1만여마리의 흑한우가 사육된 반면 1970년 이후 전개된 한우 개량사업으로 멸종위기에 까지 처했다.
제주도는 1985년 흑한우 보존사업을 시작, 1993년 암소 10마리 확보에 이어 지난 10월말 현재 암소 88마리 등 282마리를 확보했다.
1995년 도는 흑한우를 지역 명품화하기 위해 수정란, 냉동정액의 도외 반출을 막아 토박이 가축화했으며 2002년 정부는 한우 품종으로 인정했다.
축산진흥원은 "임금에게 진상되던 한우인 만큼 품질은 최고급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웰빙시대에 딱 들어맞는 품종"이라고 전제 한 뒤 "향후 유전자은행 설치를 포함 BT를 이용한 무한증식, 생산이력제 실시 등으로 제주 최고의 명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생명공학기술을 이용, 무름병과 더뎅이병에 강한 제주 1호 감자도 2006년에 탄생할 전망이다.
제주 감자산업은 1950년 200ha 재배에서 2001년 6000ha 조수입 1000억원으로 감귤 다음 비중있는 농가소득원이 됐다.
또한 2011년 면적 1만ha, 조수익 2000억원으로 전망될 만큼 재배농가가 급증세에 있다.
반면 도내 농가에서 주로 심는 '대지' 품종은 제주 감자가 아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본도 감자재배는 해마다 같은 땅에서 되풀이되는 탓에 연작으로 인한 무름병과 더뎅이병이 심해지고 있다.
병에 강한 야생종과 '대지'품종을 원형질체융합에 의해 체세포 잡종식물체를 만든 후 이를 '대지'품종과 꾸준한 교잡으로 3000여계통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무름병 저항성 5계통과 더뎅이병 저항성 10계통 선발에 성공한 농업기술원은 "2006년까지 품종등록을 위한 지역 적응 시험을 거쳐 2007년 2계통에 대해 품종등록을 마칠 방침"이라며 "기전 대지 품종보다 수량성이 높고 상품성이 우수하며 병에 강한 품종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제주도 수산당국은 2011년을 목표로 사육기간을 지금보다 4~5개월 앞 당겨 경영비를 33% 절감할 수 있는 '빨리 크는 양식넙치' 품종개량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