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지노위 부당해고 판정 불복 중노위 제소 방침
경실련, 상생 경영 촉구…"노조도 유연성있어야"
제주오리엔탈 호텔의 시설팀 외주에 따른 정리해고, 노조 파업 등으로 6개월째 노사 갈등을 빚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경실련, 상생 경영 촉구…"노조도 유연성있어야"
사 측은 올해 1월 회사의 경영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방안으로 15명이 근무하고 있는 호텔 시설팀을 아웃소싱(외주화)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노조에 통보했다.
노사 양측은 이와 관련한 협의를 8차례(추가협상 3차례)나 가졌음에도 서로의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사 측은 시설팀 외주화를 전제로 15명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 외주업체로의 전직, 배치전환 등을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노조 측은 시설팀 외주화는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이의 대안으로 전 직원 임금삭감안을 제시했으나 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 측은 협상이 결렬되자 5월 7일자로 시설팀 근로자 1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해고예고 근로자 4명은 객실정비팀으로 배치 전환되고 2명은 외주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9명은 정리 해고됐다.
노조 측은 이에 반발,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청구했으며 지노위는 최근 '사용자의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사 측은 이에 불복, 조만간 중앙노동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노조의 장기 파업에 맞서 일부 객실 직장폐쇄까지 단행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중앙노동위의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경실련은 5일 성명을 내고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경영은 못할망정 되레 회사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감정적인 노사갈등으로 얼룩진다면 이는 노사 모두에게 심각한 상처만 남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사측은 이미 체결된 시설팀 외주화 도급계약 해지 등이 어렵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해고 근로자 9명에 대한 별도의 구제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노조 측도 시설팀 외주화 철회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회사 이익이 어디에 있는가를 판단,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유연성 있는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방노동위원회는 오리엔탈호텔 노조가 삼광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해 "사용자가 인원감축에 앞서 회사가 직면한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개선 조치 및 해고 회피를 위한 노력이 없었다"며 "노조와의 성실한 교섭도 없었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이 사건 해고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보기 어려워, 부당해고 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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