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욕장 바가지, 호되게 단속하라
[사설] 해수욕장 바가지, 호되게 단속하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지금 제주도는 관광객으로 초만원이다. 지난 31일 하루에만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3만2천여 명이라니 말이다.

 이 때문에 항공권-렌터카 등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요, 일부 해수욕장 또한 바가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해수욕장 바가지 문제는 급기야 ‘관광진흥 전략보고회의’에까지 비화(飛火)돼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루 입도(入道) 관광객 사상 최다를 기록하던 지난 31일이다. 제주웰컴센터에서는 관광관련 기관-단체,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진흥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었다.

 바로 여기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이 일부 해수욕장의 바가지요금 문제였다. 특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까지 참석한 이 회의에서 논의됐을 정도로 해수욕장 바가지 문제는 심각하게 다루어졌다.

                                                                2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수욕장 바가지가 해도 너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비도, 재료대도, 인건비도 크게 들지 않은 단순 영업인 파라솔 임대업만 해도 그렇다.

임대료를 5000원만 받기로 한 것이 불과 한 달여 만인데 벌써 이를 어기고 그 여섯 배인 3만원까지 받고 있다니 파렴치(破廉恥)도 이만저만한 파렴치가 아니다.

 당초 약속 한대로 5000원씩만 받아도 충분히 돈을 벌수 있을 텐데, 3만원으로 올려 받는  다는 것은 관광객이 몰리는 해수욕 철을 악용, 내친김에 떼돈을 긁어모으겠다는 심뽀에  다름 아니다,

 물론, 파라솔 임대료를 무턱대고 올려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파라솔 바닥에 각종 깔판을 깔아 놓고 이를 명분으로 그 종류에 따라 1만원~3만원씩 받고 있다고 한다. 파렴치 속에도 한 가닥 양심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3
 그러나 파라솔 바가지보다 더 심한 횡포가 있다고 한다.

만약 해수욕객이 파라솔을 빌리지 않고 타월 등을 깔아 이용하려면 상인들이 자기네의 영업구역이라면서 쫓아낸다는 것이다. 한강물을 팔아먹던 봉이 김 선달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줄 안다.

 이 얼마나 타기(唾棄)해야 할 상술이며, 제주관광을 말아 먹는 행동들인가. 그리고 제주도 관광 당국은 해수욕장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설사 해수욕장뿐이 아니다. 제주도내 모든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이 없어지지 않는 한, 아무리 거액의 홍보비를 투입해 가면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 해도 그것은 도로(徒勞)에 지니지 않으며, 도민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제주도내에 서의 관광객에 대한 바가지 횡포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관광 시즌만 되면 이놈의 바가지가 고질병처럼 제주관광을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

 당국에서는 지난일은 그렇다 해도 앞으로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 바가지를 확실하게 도려내 야 한다. 일부 관광업계에 뿌리 깊이 도사려 앉은 이 ‘암’을 대 수술하지 못한다면 실추된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회복하기가 매우 지난(至難)해 보인다.

 그리고 발등의 불이된 해수욕장의 바가지들은 당장 호되게 단속해서 법적 행정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조치들을 단행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