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녹색경제시대의 국제 자유도시의 경쟁력」이란 주제로 제주특별자치도 2009행복한 섬 아카데미 강의를 들었다.
우리의 실정에 걸맞게 변화하지 않고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내용의 강의였는데, 기다리면 그만큼 선진국 대열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제주가 세계적인 자연유산의 가치임에도 우리는 일상에 접해 있어서 소중함의 가치를 지나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섬을 떠나야 섬이 보인다’고 하듯,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제주를 떠나봐야 알 수 있듯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의 경치나 문화에 매료됨은 우리들만 가지고 있는 가치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수려한 경관에다 마음속 따뜻한 정과 후한 인심,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오밀조밀한 오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태고적부터 물려받은 곶자왈, 조상의 삶이 묻어있는 올레길의 돌담, 동굴 등은 세계적인 보고의 유산이다.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중심부에서 경제의 중심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음에도 배타적인 우리의 의식의 변화는 아직 먼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60여 만 명도 되지 않은 인구에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재정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쳐도 전국의 1%에 불과한 우리의 입지인데도 내 것, 네 것으로 득과 실의 실용으로 양분화 되는 모습은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우리의 변화는 세계를 아우르는 포용이 아니고서는 국제자유도시의 지구촌 한 가족이란 말은 구호에 불과할 따름이다. 특별자치도 4년째의 특별이란 의미부여는 어디에서도 기대 할 수 없는 우리 스스로 빨리 변화 되어야 한다. 기회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 주변 국가들과의 유대, 다문화 가족 국가들과 문화적 교류, 외국 우수인력의 인적 교류, 우수인력 영입 등 사람의 자원이고 인재양성이 제주의 미래 비전이다.
국제자유도시의 지향은 외국인 예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공무원 채용에 이루기까지 아우르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람중심의 도시, 인간관계의 상호작용, 다국적 다민족의 정주기반이 쉬울 때 국제 개방도시의 기반을 갖출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우리들만의 문화적 방식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각종 세미나, 토론회, 음악회, 강좌 등을 방청 하다보면 권위적인 품위 중시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진작 자리를 지키고 모범을 보여야 할 지위와 입지에 있는 사람들은 잠깐 인사를 하고난 후 자리를 비우고, 때로는 초청을 하고 아예 참석조차 않곤 하는 것에 씁쓸하다.
출장비와 강사료를 지불하고 박학다식한 전문 분야의 석학들을 초빙한 강의임에도 방청석은 동원된 사람으로 자리 메꿈 한 것으로 비칠 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강좌며 세미나인가 하는 생각에 차라리 강좌를 하지나 말 것이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갑작이 잡히는 일정도 아니고 충분한 일정을 고려하고 계획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의 할애할 수 없어 그 시간에 다수가 자리를 비우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가 않다.
썰렁한 방청석이 우리의 세미나 토론 문화의 관심사를 말해주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특히나 정책세미나는 특별자치도가 미래의 비전을 석학들의 객관적 입장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논리적인 중요한 세미나 강좌임에도 권위를 중요시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강 영 수
제주시 우도면 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