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ㆍ비닐하우스 수십동 파손…어선 2척 침몰
도로 곳곳 침수...제주도, 긴급 복구 나서
도로 곳곳 침수...제주도, 긴급 복구 나서
28일 제주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8시36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 순간 최대풍속 19.6m/sec의 돌풍이 불면서 이 지역에서만 주택 8채의 지붕과 유리창이 파손되고 농가 비닐하우스 20동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간판과 돌멩이 등이 날아들면서 차량 5대가 파손됐다.
특히 남원읍 태흥리지역의 농가 피해가 속출해 9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흥리에서 감귤 하우스재배 농사를 짓는 한재철씨(59)는 “비닐하우스 철근이 강풍과 폭우를 이기지 못해 엿가락처럼 휘면서 폭삭 주저앉았다”며 “출하를 앞둔 시기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숨지었다.
이날 강풍과 폭우로 인해 서귀포시지역에서만 비닐하우스 28동이 주택 9채가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당했다.
29일 새벽 1시30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두 척이 하수구를 통해 유입된 빗물 때문에 침몰,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밤 사이 제주 전역에 50~145mm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됐다.
제주에 발효됐던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28일 오후 11시를 기해 해제됐으며,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는 29일 오전 5시에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제주 곳곳에서 비와 바람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집계하는 한편 공무원과 주민들을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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