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재해 없는 안전한 제주시를 만들어가요
[나의 생각] 재해 없는 안전한 제주시를 만들어가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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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은 제주는 온통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생명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활력이 넘친다.

그 왕성한 생명력을 질투라도 하려는 듯 늘 이시기가 되면 달갑지 않은 불청객 태풍이 매해 찾아온다.

태풍은 강풍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폭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7월부터 9월 사이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태풍은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7년 9월 16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는 물 폭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폭우를 쏟아 부어 섬 전체를 물에 잠기게 했으며, 13명의 고귀한 목숨을 빼앗아 갔다.

재산피해도 수 천 억원에 이른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제주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 같은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구적인 재해대책을 마련, 도심을 관통하는 4대 하천 11곳에 수량과 유속을 조절할 수 있는 저류지 시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 811억원을 투입,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등 제주도심권을 관통하는 4대 하천에 총 157만 7천 톤의 하천 유출수를 저장할 수 있는 저류지 설치사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해 오고 있다.

그 1단계사업이 24일 마무리되어 준공식을 갖는다.

이번에 준공식을 갖는 1단계사업은 총364억원이 투입돼 141,000㎡면적에 78만1천 톤 규모로 저류지 7개소가 완공됐다.

2단계사업은 나머지 4개의 저류조시설을 내년까지 완공하게 된다. 저류지가 시설되는 곳은 제주의 기상과 지형적 특성을 감안해 도심권보다 두배 가까이 강우량이 더 많은 한라산과 광대한 중산간 지역 해발 350미터, 백록담에서 직선거리 9km, 바다로부터 약 8km 중간지점에 저류지를 설치해 도심지 홍수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저류지 시설 준공으로 하천의 범람을 예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연간 2백만 톤의 빗물이 바다로 흘러내려가는 하천 유출수를 지하로 침투시킬 수 있게 됨에 따라 지하수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도 얻게 된다.

특히, 향후 저류지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과 시민의 친수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을 시행하면서 채취된 흙은 농업인들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집중호우시 실시간으로 영상관측이 가능한 하천감시용 CCTV 22개를 설치했으며, 범람경보 자동음성통보시스템구축은 물론 관내 61개 하천에 대하여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각종 잡재물을 제거했다.

수방자재 및 응급복구 장비 또한 확보해 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이번 저류지 사업은 시민에게 수해 없는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재해예방을 위한 노력은 행정당국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시민 스스로 집 안팎 배수구 정비 등에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강  택   상
제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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