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이 일부 작목에 한정돼 있어 품목을 다양화 해 생산성을 향상시킴은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목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감귤, 마늘, 양파, 감자, 콩, 맥류, 양채류 등으로 일부 작목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가 하면 감귤인 경우 재배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는 제주에서 생산되는 주요작물에 대한 기후변화와 기온상승에 따른 작형체계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데 대한 재배면적, 생산량 등 변화 추세를 파악한 '제주 농작물 20년 발자취'를 23일 발표했다.
▲감귤 재배적지 확대…맥주보리 2012년 수매 중단
조사 결과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제주에서만 재배됐던 감귤은 전남, 경남 등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감산정책 수행으로 폐원, 2분의 1 간벌, 적과 등 적정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을 수행하고 있지만 다양한 과일생산 및 해거리 현상 등으로 매년 판로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맥주보리는 현재 수매비율이 80%선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수매 물량이 단계적으로 축소돼 2012년 수매가 중단됨에 따라 생산량이 줄고 있다.
▲고구마 재배 명맥만 유지…유채 재배 기피
감자 재배면적은 꾸준하지만 고구마는 전분 등 수입량 증가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1960~90년대초까지는 10~28% 선에서 재배되던 고무마 면적은 90년대 들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점차 면적이 감소하기 시작, 2000년대 부터는 300~400여ha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감자는 웰빙식으로 각광 받으면서 면적도 증가하는 등 90년대부터 전국대비 평균 18%정도의 꾸준한 재배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채는 1990년부터 전국 생산량의 98.7%를 차지하고 있으나 1992년 이후 정부수매가격이 동결되고 소득이 낮아 농업인들이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양배추 과잉생산 반복
양배추는 가장 재배하기 쉬운 품목으로 인식돼 전국 생산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가격동향에 따라 2, 3년 주기로 과잉생산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양배추 등 채소류 산지폐기 악순환 문제는 대체 작목 부재, 계약재배 미흡, 판로망 취약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늘은 1990년 전국 생산량의 2.9%를 차지하는데 머물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 현재에는 15~16%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양파는 연작피해, 기상여건에 따른 생산량 증감폭이 크지만 평균 6%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후온난화 대응 품목전환 시급
이에 대해 통계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업생산변화를 통계 시계열을 통해 보면 작목이 한정돼 품목별로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며 지역별로 기후온난화에 대응한 품목 전환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작부체계를 반영하지 못하면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우려가 높은가 하면 재배적지 확대 품목의 경우 가격 폭락 등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품목 전환시 고령화 등 내부 여건과 저탄소 녹색성장, 시장개발 등의 외부여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기후온난화에 따른 재배적지, 한계지, 재배면적, 생산량 등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역별로 새로운 작물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채소류 산지폐기 악순환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작목발굴은 물론 지역별 품목별로 농가작목반협의체, 생산자단체, 행정기관 간에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