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ㆍ구좌 일대 농작물 피해…제주시, 포획 허가
한 테마파크에서 관상용으로 사육 중이던 백사슴 무리가 우리를 뛰쳐나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어 한바탕 포획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조천읍 소재 모 테마파크에서 관상용으로 사육 중이던 16마리의 백사슴 가운데 14마리가 4월 9일 우리 보수작업을 하던 중 뛰쳐나간 뒤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포획해 주도록 요청해 왔다고 23일 밝혔다.
이 테마파크는 자체적으로 3개월 동안 마취총 등을 이용해 포획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백사슴들이 농작물을 마구 먹어치워 농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되자 시에 이같이 요청했다.
실제로 백사슴들이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지역 농경지에서 도라지와 조경수 잎 등을 마구 뜯어 먹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의 협조를 얻어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한달 동안 포획허가를 내줘 선흘리 및 구좌읍 덕천리 일부 지역 등 2313만㎡ 내에서 백사슴을 포획하도록 했다.
제주시는 또 백사슴 포획구역 안에서 야생동물과 가축에 피해를 주는 들개.멧돼지가 발견될 경우 동시에 포획하도록 허가했다.
백사슴은 유럽에 가장 폭넓게 분포하는 사슴으로 손바닥 모양의 뿔이 특징이며 성질은 온순하지만 농작물에는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백사슴과 야생들개, 멧돼지를 발견하면 시청 환경관리과(728-3127)나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702-268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 확산과 생태계 교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포획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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