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직후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힘이 부족해 패했지만 책임을 느끼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원내에서만 싸우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보다 강도높은 원외투쟁을 밝힌 뒤, "저와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퇴를 결행할 것"이라며 거듭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또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 "원내에서 언론악법을 막는 것을 1차적 책무로 알고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가 이 정권의 잘못된 것을 단호히 심판하고 잘못된 법들이 국민 힘으로 제자리에 되돌아올 수 있도록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동료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께 그동안 수고 했다”며 눈가에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가 이 원내대표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실행에 옮길 것을 천명하면서, 다른 의원들의 결행 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 84명은 이미 의원직 사퇴 여부를 당 지도부에 위임한 상태며, 이종걸, 최문순 의원 등 문방위 소속 의원들도 의원직 사퇴를 천명한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의원직 사퇴를 단행할 경우 국회는 사실상 마비되면서 전례없이 정치공백 상태가 발생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국회-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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