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난투극 국회, 미디어법 본회의 통과
아수라장-난투극 국회, 미디어법 본회의 통과
  • 김주현
  • 승인 2009.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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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국회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진출을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문법과 방송법 그리고 IPTV법 등 미디어법이 결국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통해 표결 처리됐다.

오전 9시 15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미디어법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바로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점거했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민주당 보좌진 등이 국회 본청에 진입하여 본회의장과 통하는 모든 통로를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를 동원해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한나라당 보좌진 등이 본회의장 중앙홀에 모이면서, 여야의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으며 이때 이윤성 부의장이 처음으로 본회의장 입장을 시도했지만 심한 몸싸움에 밀려 실패했고 부상자도 속출해 129구급대가 출동하는 등 격한 몸싸움은 한동안 계속됐다.

양당 보좌진들과의 몸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전국언론노동조합원(전언련)들이 국회 담을 넘어 들어와 구호를 외치며 ‘언론악법규탄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곧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오후 3시 30분경. 민주당 보좌진의 경계가 허술한 본회의장 우측통로를 한나라당 보좌진들이 기습하여 결국 뚫렸고, 이윤성 부의장 등 밖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다.

법안 4개를 처리하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야당 의원들의 의장석 접근을 막았다. 야4당 의원들이 격하게 몸을 날려 항의하기도 했지만, 숫적으로 열세였던 야당이 표결처리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윤성 부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과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신속하게 표결 절차를 진행했다.

신문법의 경우 국회 재적의원 294명 가운데 과반수를 넘긴 163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52명으로 가결됐으며, 방송법은 재석의원 부족으로 재투표까지 벌이는 곡절 끝에 153명 중 150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IPTV 법과 금융지주회사법도 일사천리로 진행 처리됐다.

의장석 주변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번갈아 가며 자신의 자리로 가 투표에 참석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몸을 날리며 격렬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하면서 시작된 미디어법 정국은 8개월 동안의 여-야 대치 끝에 일단락 됐다.

국회-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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