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통 가로막는 '즉흥 행정'
[사설] 소통 가로막는 '즉흥 행정'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례제정이나 개정과 인사 관련 정책에 대한 도의 입법 예고가 심도 있는 검토와 여론수렴 등 향후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진행하다가 파행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가 정무부지사 부활을 주 내용으로 하는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가 사흘만에 없었던 일로 거두어들인 것도 도의 신중치 못한 정책추진결과라 할 수 있다.

 도는 해군지지 건설 문제 등으로 야기된 도민여론 분열과 지역주민 간 갈등, 관광객 전용 카지노.영리병원.한라산 케이블카 문제 등 첨예한 논란과 갈등이 예상되는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정무직 부지사를 부활시켜 이를 전담시킬 계획이었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여론분열과 주민 갈등 현상을 행정의 신뢰부족과 소통부재 때문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이다.

 그런데 도정의 소통부재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정무부지사직 부활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함에 있어 소통부재와 행정 불신 행보를 답습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소통부재와 도정 불신을 해소한다고 하면서 도의회에 사전 한마디 상의나 협의 없이 정무부지사직 직제를 밀어 붙이려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결국 도의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고 입법예고 됐던 조례 개정안이 백지화 되는 파행을 겪은 것이다.

소통과 신뢰회복을 위한 작업이 소통과 신뢰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실상 정무직을 수행할 환경부지사가 임명됐다.

이번 임명된 양조훈 환경부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도의 소통부재와 도정 불신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무직 부지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야 한다. 그 역할에 기대되는 바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