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민들이 진료를 위해 타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하면서 지출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46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처럼 원정진료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이 해마다 증가, 의료 장비 현대화 및 전문인력 확충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민들이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며 지출한 진료비는 462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억4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하며 지출한 진료비는 전년 대비 18억원 늘어난 285억원에 달했다.
특히 진료비 외에 항공료와 환자보호자 체류경비를 포함하면 원정진료에 따른 도내 환자들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도내에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없어 타 지역 기관을 이용하며 지출하는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도민들이 타 지역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이용하며 지출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25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201억3000만원, 부산 7억8000만원, 대구 3억4000만원 등의 순으로 진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타 지역 종합전문요양기관 이용 진료비도 지난 2006년 206억2000만원, 2007년 21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황라일 박사는 “해당 지역 내 의료자원의 지리적 접근성보다는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의료 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러한 의료이동은 대도시 의료기관 및 대형 의료기관의 의료의 질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는만큼 근본적인 원인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이어 “지방 의료기관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는 방안 및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저평가되어있는 지역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 의료기관 진료수입은 2696억원으로 외래 1777억원, 입원 920억원 등이다. 지난 2006년 대비 진료수입은 외래 13.9%, 입원 36.5% 등 2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