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하반기 국제선 '진검 승부'…20~30% 저렴
제주항공 이어 이스타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 잇따라 진출
값싼 항공요금으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제주항공 이어 이스타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 잇따라 진출
제주항공이 이미 지난 3월 국제선에 취항한데 이어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이 국제선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한·중·일 항공자유화(Open Skies)를 앞두고 있는데다 국제선 자격 요건인 '국내 1년 이상 1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이 폐지되고 국제 항공운송 사업자 기준만 갖추면 국제선을 띄울 수 있도록 하는 항공법 개정안이 9월부터 시행돼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한층 수월해졌다.
16일 취항 1년을 맞은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는 10월 29일 태국 방콕과 중국 마카오에 첫 국제선을 띄운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일본 오사카, 중국 웨이하이, 미국 괌 등에 순차적으로 취항한다.
국내 저가항공사가 국제선 취항에 나선 것은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오는 10월 차세대 항공기 B737-800 기종을 1대 도입, 국제선을 운항키로 했다"면서 "다음 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을 대리점에 판매하고 9월부터 홈페이지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과의 노선 중복에 대해선 "진에어는 요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젊은 계층 및 단체 관광 수요 등을 중심으로 저가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차별성을 설명했다.
진에어는 특히, 국제선 항공 운임을 기존 대형 항공사보다 20~30% 싼 가격을 책정해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올 하반기 국제선 취항을 위해 중국 춘추항공과 제주∼상하이 노선 공동 운항을 위한 좌석공유(코드셰어) 협정을 맺었다.
좌석공유란 계약을 한 항공사끼리 좌석을 공유해 실제 해당 항공편을 운항하는 주 운항사가 계약을 한 운항사에 일정 좌석을 배분하는 것이다.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은 "제주∼상하이 노선을 시작으로 청주와 군산공항에서도 취항할 수 있는 국제선 노선 발굴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은 내년 3월말 하계 스케줄부터 일본 노선을 취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에어부산은 서두르기 보다 경제상황과 시장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해 취항노선과 시기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여름 피서철 성수기를 맞아 현재 취항중인 오사카 노선과 키타큐슈.방콕 노선을 각각 주 9회, 주 4회로 증편했다.
인터넷 할인, 대학(원)생 왕복 8만원의 특가항공권으로 차별화를 선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수익성 높은 국제선 취항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국제선 취항이 본격화되면 저비용항공업계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제주노선의 항공좌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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