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000년전인 탐라국 형성기-탐라국 전기(기원전후) 시대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밝혀줄 수 있는 제주도 남서부지역 최대규모의 유적이 확인돼 보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는 남군 안덕면 화순리 610번지 일대 1만770여평의 부지에 화력발전 3, 4호기를 증설하기 위해 해당부지 평탄지를 대상으로 제주대학교박물관팀에 유적 유물 분포 여부를 지난 3월 용역 의뢰, 한달간 지표조사 결과 한반도 청동기 시대 대표적 유적인 송국리형 주거지를 기본으로 하는 삼양동유적과 평행 또는 다소 늦은 시기의 적갈색 경질토기 및 직립구연토기 등 다량의 토기편이 발견된데다 선사시대 취락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이에 따라 지난 8월 제주도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에 시굴조사를 의뢰, 그 결과 주거지 65기, 수혈유구 121기, 추정 고인돌하부구조 5기, 집석유구 16기, 유물퇴적층 30개소, 매납유구 3기, 주혈 및 기타 유구 등이 확인됐다.
특히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 결과 컵형토기, 고배형토기, 파수부토기, 두형토기, 소형토기 등 토기류와 갈돌, 갈판, 공이, 홈돌, 타제석기, 굴지구, 어망추 등 석기류 등이 발견됐다.
이번 시굴조사결과 화순리 유적은 탐라국 형성기부터 전기까지 해당하는 제주도 남서부 지역 최대규모로 북부권의 용담동과 삼양동 유적, 북서부권의 외도동과 광령리 유적, 남서부권의 대평리 유적과 함께 당시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제주군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 동 유적에 대한 보전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 유적이 문화재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남제주화력발전소의 연료시설 설치 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